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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귀재’ 짐 로저스 한국 스타트업 고문 맡은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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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김영빈 파운트 대표 [사진 파운트]

18일 금융위원회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도입 활성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74)가 한국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의 고문을 맡았다.

파운트(www.fount.co)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자사의 공식 고문을 맡았다고 20일 밝혔다. 파운트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로저스가 한국으로 찾아와 향후 운영 전략에 대해 의논했다”고 전했다.

파운트는 스타트업 벤처기업으로 국내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주식·채권·부동산·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 할 수 있는 알고리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해진 일련의 절차)을 구성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삼았다. 자신의 자산 규모와 투자성향 등 정해진 질문에 맞춰 입력하면 자동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추천·관리해 준다. 다음달 시범 운영(베타 테스트)을 시작해 4월 공식적으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로저스와 이 회사의 인연을 이어준 것은 ‘모터사이클’이다. 파운트의 김영빈 대표는 졸업 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로 일하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지난해초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2006년 대학 재학 시절 독도 홍보를 위해 모터사이클을 타고 21개국을 횡단하던 중 뉴욕에서 짐 로저스를 만나 인연을 맺었다. 로저스 역시 22개월간 모터사이클로 6대륙을 종주한 모험가이기도 하다. 1990~1992년 모터사이클로 전 세계를 여행하며 발품을 팔아 세계 각국의 증권거래소와 장외시장을 찾았다.

<본지 2008년 7월 18일 24면>

짐 로저스는 1969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 투자사 퀀텀펀드(Quantum Fund)를 설립해 10년간 무려 4200%의 수익을 올렸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과 함께 세계 3대 투자 신화로 꼽힌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분석을 기반으로 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동으로 고객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온라인 서비스를 뜻한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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