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 "올해 넘쳐나는 기름에 빠져 죽을지도"

중앙일보

입력

 

IEA, 이란 원유공급 확대로 공급과잉 우려
사우디 등 다른 산유국 원유 할인 동참할듯
하루 평균 원유 공급 초과량 100만 배럴 이상

"국제 원유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익사할 수 있다."

19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월간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경고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30달러선이 무너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 회원국들이 올해 산유량을 줄일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이 원유 생산을 늘릴 것"이라며 "공급이 늘어나는 반면 수요는 더디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란(시아파)과 사우디아라비아(수니파)의 이슬람 종파 갈등이 유가 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IEA는 이란이 싼값에 원유를 팔기 시작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회원국이 이에 동참하는 유가는 더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IEA 닐 아트킨슨 원유시장사업부 대표는 "이란은 이미 국제 원유시장에 참여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사우디라아비아나 다른 회원국들도 이 싸움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EA는 올해 원유 공급은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정도 초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2014년부터 3년 연속 하루 평균 원유 공급 초과량이 100만 배럴을 넘어서게 된다. 지난해 세계 원유 재고는 전년 대비 10억 배럴 늘었다. IEA는 올해는 이보다 2억8500배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96센트(3.3%) 떨어진 28.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3년 9월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랜트유는 배럴당 21센트(0.7%) 상승한 28.76달러를 기록
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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