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재인 "집권세력 바라는 건 우리당과 호남 이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17일 “집권세력이 가장 바라는 것은 야권의 분열이고 우리당과 호남을 이간시키는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컨퍼런스’에서 “더불어 다 함께 뭉쳐야 하고, 단합과 통합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김병관 웹젠 의장,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등의 외부 영입인사들과 당원 1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지난 14일 영입된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문 대표와 김 위원장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문재인’, ‘김종인’을 연호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문팬’,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등의 팻말을 들고 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여러분들도 흔들리는 민주당을 어떻게 하면 바로잡을까 해서 이 자리에 자리했고, 저도 똑같은 심정으로 이 자리에 왔다”라며 “흔들리는 민주당을 새롭게 변모시켜서 새로운 이미지로 국민 앞에 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과정을 만들기 위해 대단한 용단을 내려주신 문 대표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그 용기에 대단히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문 대표가 더민주 로고가 새겨진 텀블러를 들고 나와 다른 당원들과 포즈를 취하자 ‘우윳빛깔 문재인’ 등의 환호가 이어졌다. 표창원 전 교수, 양향자 전 전무도 각각 목도리와 우산 등 손혜원 더민주 홍보위원장이 디자인한 굿즈(기념품)를 들고 나와 포즈를 취했다.

문 대표는 더민주 대변인으로 임명된 도종환 의원이 직접 지은 ‘더불어’라는 시를 낭송한 후 강연자로 나섰다. 환호와 함께 등장한 문 대표는 "더불어 성장하고 성장 과실을 함께 나누지 않는다면 아무리 경제성장을 해도 민생이 어려워질 뿐이다“라며 "경제민주화가 답이고, 우리 당만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다함께 뭉쳐서 단합과 통합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 우리 손으로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책임지고 사람이 먼저인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표는 이어 “‘정의의 아이콘’ 표창원 교수, ‘벤처 신화’ 김병관 웹젠 의장” 등 자신이 영입한 인사 1명마다 모두 수식어를 붙여가며 소개했다. 이어 문 대표는 “여기에 경제민주화의 상징 김종인 박사를 선거 사령탑으로 모셨다. 정말 어려운 결심을 해주셨다”고 김 위원장을 다시 소개했다. "온라인 당원 가입이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말할 때에는 문 대표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문 대표는 “이번 총선은 낡은 경제세력과 새 경제세력 간의 대결, 낡은 정치와 미래 정치의 대결이다. 우리당은 젊고 유능한 새로운 정당, 미래 정당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우리당은 낡은 이념정치나 지역 기득권 정치가 아니라 가치와 정책, 인물로 정정당당하게 승리하고 기필코 승리할 것이다”고 했다.

문 대표가 강연을 마치자 6살 여자 어린이가 무대 위에 올라와 “용돈을 모아 샀다”라며 운동화를 선물했다. 여자 어린이가 문 대표의 지난 2012년 대선 연설 일부를 즉석에서 외우자 열광적인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이후 컨퍼런스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김병관 웹젠 의장, 오기형 변호사, 김빈 청년 디자이너,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김정우 세종대 교수 등이 강연에 나섰다. 표 전 교수는 ‘전사의 용맹함 신사의 품격’을 주제로, 김 의장은 ‘우리나라가 먹고 살 미래의 밥을 짓겠습니다’, 양 전 전무는 ‘학력, 지역, 성별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김 교수는 ‘국민 혈세 갉아먹는 쥐를 잡겠습니다’ 등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연 후에는 참석자들과 토론을 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