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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우리의 소원은 통일~' 그게 뭐죠?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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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한때는 국민애창곡이었던 이 노래를 아예 모르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6.25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겪지 못한 청소년들이 늘면서 그들은 점점 북한과 우리가 한민족이라는 유대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사회를 이끌어나갈 청소년들이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한민고 1,2학년 총 365명을 대상으로 통일에 대한 찬반을 물어본 결과 통일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152명(41.6%)이고, 통일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213명(58.4%)으로 통일에 반대하는 학생이 훨씬 많았다.


이를 토대로 통일에 대한 세대간 생각 차이와 청소년들이 통일에 반대하는 이유를 좀 더 깊이 알아보기 위해 한민고등학교의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인터뷰 해보았다. 통일에 반대하는박수연 학생과 박예림 학생과, 50대 임근수 선생님, 40대 김형중 선생님, 30대 박가영 선생님, 20대 김제희 선생님에게 통일에 관한 질문을 던져 보았다.

50대 임근수 선생님

50대 임근수 선생님

40대 김형중 선생님

40대 김형중 선생님

30대 박가영 선생님

30대 박가영 선생님

20대 김제희 선생님

20대 김제희 선생님

10대 박수연 학생

10대 박수연 학생

1. '북한' 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북한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었다. 모두 부정적인 대답을 하였다. '전쟁도발 위험'이 가장 많았으며 '3대 세습'과 '인권 유린'도 공통적으로 지적됐다. 김형중 선생님(40대)만 "북한이 반민주적이고, 반평화적인 국가이기는 하나, 미래에는 통일을 함께 이뤄낼 동반자"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해주었다. 반면, 박수연 학생은 "처음에는 북한과 한민족이라고 생각했으나 연평해전이라는 영화를 보고 북한에 대한 생각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대답했다.

청소년들의 북한관이 문화 콘텐트를 통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북한의 위협과 반인권적인 모습에 세대를 불문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2. 통일에 찬성? 반대?

선생님들은 전원 통일에 대해서 찬성했다. 그 이유로는 '북한과 우리가 한민족이기 때문에',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평화를 위해서' 등이 나왔다.

20대 김제희 선생님은 "분단비용을 없애고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국토를 자주적으로 지킬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또 10대인 박예림 학생 역시 "북한은 평화통일을 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고 통일을 한다고 해도 심각한 경제적 차이로 인해 힘든 시기를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남한의 사람들이 많은 피해를 입을 것 같다"고 답하였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는 단일민족이란 당위성보다는 경제적 이익을 더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했다.


3. 통일에 반대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먼저 '통일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소년들이 통일에 관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통일에 따른 비용을 자신들이 감당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을 더 많이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세대가 거듭될수록 남한과 북한간의 동질감보다는 이질감이 더 커지기 때문에 꼭 통일을 해야 될 만큼 친숙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어떤 학생은 "북한과 한민족으로 보기에는 너무 멀리 온 것 같다, 각기 하나의 독립된 나라로 생각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통일이 되면서 벌어질 사회적 혼란을 우려해서다. 박수연 학생은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통일 이후에 북한 주민들이 대거 남한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북 간의 불균형으로 인해 자신들에게 피해가 생기게 될까 봐 걱정한다"고 답하였다.


4. 앞으로 남북 관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 모두 남북한 협력이 이뤄지길 소망했다. 40대 김형중 선생님은 "상호 존중에 기초한 호의적인 남북관계를 발전시켜나가야만 통일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며 북한이 빨리 비핵화, 평화 노선 등을 채택해 남한과 좋은 관계를 맺었으면 한다"고 답하였다.

20대 김제희 선생님과 30대 박가영 선생님은 "북한에게 퍼주기 식의 교류는 멈추고 북한이 위협을 가하지 못하도록 막되, 대화의 장은 열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10대 학생들은 "북한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하는 것에는 동의하나 북한의 처신에 따라 남북한 관계가 변화 될 것"이라는 대답을 하였다. 이처럼 북한과 협력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생각은 동일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세대별로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자라나고 있는 청소년들의 의견이 점점 통일에 대해 반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은 교육적 차원, 국가적 차원에서 분명히 신경 써야 할 일일 것이다. 통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먼저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난 후에 그러한 노력이 의미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글·사진=현유진 (한민고 2) TONG청소년 기자, 청소년사회문제 연구소 한민고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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