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환자 580여명 진료기록 조작해 보험금 6000만원 가로챈 병원장

중앙일보

입력

교통사고 환자들의 보험금을 과다 청구해 수천만원을 챙긴 병원장과 사무장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진료 내역을 부풀리거나 허위로 꾸며내 보험금을 청구한 혐의(사기 등)로 서울 강북구의 한 정형외과 원장 박모(60)씨와 사무장 유모(5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교통사고 환자 583명에 대한 주사료, 검사료 등을 부풀려 12개 보험사로부터 총 6000여 만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박씨는 진료 내역을 허위로 작성하고, 비의료인인 간호조무사에게 환자의 심전도검사를 시키고 약을 조제하게 한 혐의(의료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원장 박씨는 병원을 개원했다가 많은 빚을 지게 되자 보험사기로 실형을 받은 전력이 있는 유씨를 사무장으로 고용해 범행을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병원에 입원했던 다른 환자들의 보험금 내역도 과다 청구됐을 것으로 보여 수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승기 기자 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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