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율표 더 길어졌네… 일본이 발견한 원소 등 4개 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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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카나마알아철(K, Ca, Na, Mg, Al, Zn, Fe)….’ 고등학교 화학시간에 외웠던 멘델레예프의 주기율표가 더 길어졌다. 과학자들이 합성한 원소 4개가 주기율표에 추가되기 때문이다.

새 원소는 우눈트륨(Uut), 우눈펜튬(Uup), 우눈셉튬(Uus), 우누녹튬(Uuo).

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IUPAC)은 지난달 30일 러시아와 미국, 일본의 연구진이 발견한 4개 원소를 공식 확인했다. 새로 추가되는 원소는 일본 이화학연구소가 발견한 113번 원소, 러시아 두브나 합동핵연구소와 미국 캘리포니아 로렌스 리버모어 공동 연구팀이 발견한 115번, 117번, 118번 이다. 화학연맹 측은 “원소의 이름이 정해지기 전까지 우눈트륨(Uut, 113번)과 우눈펜튬(Uup, 115번), 우눈셉튬(Uus, 117번), 우누녹튬(Uuo, 118번)으로 부른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가된 네 가지 원소는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합성한 방사성 원소다. 이 원소는 만들더라도 짧은 시간에 부식되기 때문에 원소 존재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앞서 113번 원소를 두고 미국과 일본 러시아, 일본이 서로 자기가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했으나 원소의 주인은 일본이라는 결론이 났다.

원소 발견으로 인해 일본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주기율표에 이름을 올린 나라가 됐다. 이를 두고 기초과학 강국으로서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이 나온다. 113번 원소의 이름은 일본의 영어 이름을 딴 ‘자포늄’이나 원소를 발견한 일본이화학연구소(리켄)의 이름을 딴 ‘리케늄’이 유력한 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13번 원소의 이름은 2017년 7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 총회에서 결정된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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