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도 숨 고르기 “8일이 분수령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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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국 증시는 새해 첫 거래일에 불거진 ‘중국발 충격’에서 일단 벗어나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대장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77포인트(0.61%) 오른 1930.53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보합권에 머물던 코스피는 1시간 뒤 개장한 상하이 종합지수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전날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외국인은 1896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1007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28포인트(0.93%) 오른 684.07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급락했던 원화가치는 달러당 0.3원 떨어진 1188.00원에 장을 마쳤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도 이날 중국발 리스크 관련 긴급 회의를 열었다. 기재부 최희남 국제경제관리관은 “최근 중국 증시 급락은 내부 수급요인에 따른 것으로 우리 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이 발표되는 오는 8일이 국내 증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5개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6조6800억원으로, 7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이익 증가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와 LCD 수요 감소 탓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당분간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50만원으로 낮췄다.

 비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이 이전 만큼 좋지는 않겠지만 원자재 가격과 원화가치가 낮아져 순이익과 영업이익 측면에선 괜찮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마 팀장은 “1월에는 지난해 12월에 배당을 보고 대형주를 샀던 투자자들이 매도하는 경향이 크다”며 “중국 영향도 있겠지만 국내 증시 하락은 이런 경향이 선반영된 것이고, 오히려 향후엔 상승 반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우·이승호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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