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최대 폭력조직 ‘향촌동 신파’ 소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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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자동차 수리를 늦게 했다며 정비업소 직원을 망치와 칼로 협박. 물건 납품 문제로 분쟁이 있던 식자재 마트 주인을 후배 조직원을 보내 폭력 행사-.’ 시민에게 이런 폭력 을 행사한 대구·경북 최대 규모의 폭력조직을 검찰이 사실상 소탕했다.

검찰, 두목 등 12명 구속 기소

<본지 지난해 12월 23일자 15면 보도>

 대구지검 강력부는 5일 향촌동 신파 조직원 41명을 적발해 두목 A씨(46) 등 12명을 범죄단체 구성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06년 향촌동파 두목에게 불만을 품고 이탈해 향촌동 신파를 구성, 대구 시내에서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혐의다. 유흥업소에서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뜯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향촌동 신파 조직원은 60여 명. 1969년생인 두목을 중심으로 1971~1993년생 조직원이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반드시 연락을 받고 지시받은 행동은 해야 한다’ ‘다른 조직과의 싸움에서는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조직에서 도망 치거나 다시 복귀하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등의 행동 강령까지 만들었다. 조직의 지시는 두목으로부터 나이에 따라 순차적으로 아래로 전달됐다. 검찰은 이들 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해 대구경찰청과 공조해 달아난 조직원을 찾고 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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