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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뉴스] 文영입 2호 김병관, 웹젠 비정규직은 늘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김병관더불어민주당 김병관'비정규직 문제 해결 위한 노력 필요하다'던 김병관, 웹젠 비정규직 늘렸다?대부분 허위

‘팩트뉴스’는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인사들과 관련된 발언과 주장이 사실인지, 그들이 제시하는 전망이 실현될지를 꼼꼼하게 검증합니다. 사실 여부는 5등급(1 진실 2 대부분 진실 3 절반의 진실 4 대부분 허위 5 허위)으로 평가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 민주) 문재인 대표의 ‘영입2호’로 3일 입당한 김병관(43) 게입업체 ‘웹젠’ 이사회 의장. 그의 입당 소식이 알려진 후 4일 웹젠의 주가가 오르고, 그와 회사가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큰 화제가 됐습니다. 더 민주의 당 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미국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주커버그가 미 민주당에 입당한 것에 비견할 일” “벤처정신으로 자수성가한 김 의장이 흙수저를 얘기하고 청년에 빛을 주는 말씀을 해주신데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고 한 것도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김 의장이 입당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문제, 청년고용문제, 청년주거문제 등 청년세대를 좌절하게 만드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과 달리, “2015년 웹젠의 비정규직 수는 9.09%로 크게 늘었다”는 기사가 4일 인터넷으로 퍼지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또 김 의장이 과거 ㈜NHN 게임스 대표이사를 맡았던 것과 관련, “당시 한게임은 고스톱, 포커 등의 도박게임 매출이 급증했었다. 사행성 게임으로 돈 번 사람을 바람직한 자수성가 사례로 보는 게 맞느냐”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던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이 실제 자기 회사 비정규직은 늘렸고, 사행성 게임으로 돈을 벌었다는 주장, 사실일까요?

검증
우선 김 의장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어떻게 언급했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다음은 입당 기자회견문의 일부입니다.

이젠 웹젠의 비정규직이 지난해 크게 늘었다는 주장의 근거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해 10월 보도된 한 매체의 기사가 근거였습니다.

*출처: 이뉴스투데이, 2015년 10월 7일 보도

이 보도에 따르면 2014년 6월에는 정규직이 194명이었는데, 2015년 6월에는 정규직이 198명, 비정규직이 18명으로 9.09%가 늘었다는 겁니다.

 웹젠 측에 일단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현재 비정규직은 4명”이라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다음은 웹젠 관계자의 해명입니다.

2015년 매출이 늘면서 신규 직원을 채용했고, 수습기간을 뒀다. 그게 비정규직으로 표기되면서 비율상 비정규직이 크게 늘었다는 식이 된 거다. 하지만 그 중 15명은 이미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3명은 입사한지 얼마 안돼 아직 정규직이 안 됐고, 1월에 다시 1명이 계약직으로 입사했는데 이 4명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비정규직이 크게 늘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겁니다. 그리고 실제 웹젠의 직원은 해외 계열사 등까지 포함해 600명 정도라고 합니다.

두 번째 “사행성 게임으로 돈을 번 것 아니냐”는 주장.

이에 대해 웹젠 측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해명했습니다.

“(고스톱, 포커 등으로 사행성 게임 논란이 있었던) 한게임과 NHN게임스는 다른 회사다. 한게임은 대표 이사와 본부장이 따로 있었고, NHN게임스는 자회사였다. NHN게임스에서는 온라인 게임, MMORPG게임을 주로 다뤘다.”

결국 ”사행성 게임으로 돈을 벌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입니다. 실제 확인해보니 NHN게임스에서는 과거 ‘R2’, ‘Archlord’, ‘C9’ 등 MMORPG에 주력했던 게 맞았습니다.

물론 이 두 가지 해명 만으로 김 의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다 해소된 건 아닙니다. ”김 의장이 진짜 흙수저인가“부터 ”웹젠 창업자는 따로 있고 김 의장은 인수한 건데 진정한 벤처 창업가로 보는 게 맞는가“ ”수천억 자산가“ 등의 말까지 갑론을박이 이어집니다.

우선 본인이 말했듯 ‘가난한 농부의 아들, 공장 노동자의 아들이 맞는가’에 대해, 김 의장의 고교(이리고), 대학(서울대) 후배라는 교사 하중연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즘 애들이 말하는 표현으로 흙수저라는 건 맞다. 여기(고향)는 시골이라 다들 형편이 비슷했는데 집안 형편이 여유 있는 게 아니었다.”

김 의장의 회사 동료는 이렇게 말합니다.

“벤처 창업으로 자수성가한 사람이 맞다. 없는 집에서 태어나 대학 때 검색 엔진을 만드는 벤처를 창업했는데 그 기술을 네이버가 인수하면서 네이버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2007년 NHN게임스를 운영하면서 우호적인 인수 합병을 통해 웹젠을 성장시켰다. 인수 후엔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신을 안 드러내고 있지만 지금도 과거처럼 소탈한 벤처 창업가의 모습을 갖고 있다. (2000여억원에 달하는) 회사 주식만 갖고 있는 게 아니어서 그 자산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잘 모르지만 회사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는 날 80년대 풍 박스 양복을 입고 오더라. 운전기사와 비서를 없애 지금도 직접 운전하고 다닌다.“

김 의장이 제대로 된 양복을 갖고 있지 않아 입당 기자회견 며칠 전인 지난해 12월 31일에야 양복을 몇 년 만에 처음 샀다는 말은 당 관계자도 하더군요.

그런 그가 입당 기자회견에서 같은 벤처 기업인 출신 안 의원에 대해 “의사결정 방식이 안 맞는다. 안 의원이 사장님인 직장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며 날을 세운 데 대해 회사 동료들은 ”당황했다“고 합니다.  웹젠과 안랩은 사회봉사활동을 같이 하는 사이라는 겁니다. 다음은 회사 관계자의 말입니다. ”사실 안랩과는 판교에서 CSR(사회공헌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 두 회사 직원들이 함께 판교 안에 있는 노인시설이나 아동복지회봉사활동 등을 한다. 그래서 김 의장이 안 의원에 대해 그렇게 말해 당황했다.“ 하지만 그런 봉사활동 장소에서 김 의장이 안 의원과 마주친 걸 본 직원은 없다고 합니다.

어찌됐든 본래 검증 주제로 돌아와, 결국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던 김 의장이 실제 자기 회사 비정규직은 늘렸고, 사행성 게임으로 돈을 벌었다“는 주장, 사실일까요?

앞서 설명 드린 이유에 따라, 저희는 이렇게 판단합니다.

”대부분 허위.“

질문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중앙일보 기자가 정성껏 답해드리겠습니다. 다른 주요 인사의 발언을 검증해달라고 제안해주셔도 됩니다.

김 의장의 입당의 변 등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다면?
http:www.joongang.co.kr/article/1935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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