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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입주 도곡렉슬 강남 최고급아파트 새 명함 내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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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서울 강남 고급아파트 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게 됐다. 도곡동 도곡렉슬이 도곡동 타워팰리스, 삼성동 아이파크, 대치동 센트레빌 등 기존 '빅3'아파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음달 3일 입주를 앞두고 현재 분양권 상태로 거래되고 있는 도곡렉슬의 평당 가격은 2400만~4500만원. 40평형 이상은 모두 평당 4000만원을 넘어섰다. 매물로 나온 도곡렉슬 43평형의 매도호가는 16억~18억원으로, 전용면적이 비슷한 센트레빌 45평형(최고 18억원), 타워팰리스 1차 50평형(최고 16억원)과 같거나 오히려 비싸다.

도곡렉슬 50.51평형은 19억~22억원으로 아이파크 55평형 시세(최고 24억원)에 육박한다. 특히 매봉산 조망이 나오는 68평형은 30억원 호가에도 매물이 안 나온다고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도곡주공을 재건축해 3002가구로 탈바꿈한 도곡렉슬은 대단지에다 강남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군이며 교통여건.편의시설 등에서 인기아파트가 요구하는 조건은 두루 갖췄다고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L공인 관계자는 "지금 추세를 보면 도곡렉슬은 입주 후에도 매매가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동 아이파크와 대치동 센트레빌에 버금가는 시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곡렉슬 가격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도곡동 R부동산 관계자는 "55~88평형으로 구성된 아이파크나 45~60평형으로 이뤄진 센트레빌과 달리 도곡렉슬에는 26평형 소형아파트도 505가구나 된다"며 "비슷한 계층끼리 모여살기를 원하는 일부 부유층은 이를 단점으로 꼽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의 도곡렉슬 호가에 거품이 일부 끼어있다는 지적도 있다. 모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가 허용된 도곡렉슬 소유자들 중 아파트를 팔 사람은 취.등록세를 면제받을 수 있었던 지난해 10월 이전에 이미 다 팔았다"며 "높은 양도소득세 부담 등으로 장기보유를 할 수 밖에 없는 일부 집주인들이 '어차피 팔지 않을 물건, 호가나 높여보자'는 식의 배짱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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