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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가까워진 프랑스 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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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유럽 영화를 접하기도 힘들었던 시절, 프랑스 문화원은 일종의 '오아시스'였다. 단돈 몇 백 원만 내면 프랑스 고전 영화들을 언제든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1968년 관람료 20원으로 시작한 프랑스 문화원 상영회는 70~80년대가 전성기였다. 당시 110석짜리 시사실에는 입석까지 200명 이상이 빼곡히 들어차 영화를 볼 정도였다. 요즘 영화판의 유명한 평론가나 감독들도 '프랑스 문화원'에서 영화의 기본기를 익힌 이들이 적지 않다.

바로 그 '프랑스 영화'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프랑스 문화원은 17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오후 7시)에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시네 프랑스'란 이름으로 정기 상영회를 연다. 프랑스 대사관 문화.과학.교육협력과의 주영애씨는 "젊은 관객들과 더 쉽게 만나기 위해 대학로로 옮긴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관객을 위한 배려도 눈에 띈다. 문화원에서 보던 영화들의 대사는 프랑스어, 자막은 영어였다. 그런데 '시네 프랑스'에선 한글 자막으로 볼 수 있다. 영화를 보는 부담이 훨씬 줄어드는 셈이다.

'시네 프랑스'는 두 달마다 바뀌는 영화의 주제에 맞춰 프랑스 영화사에서 거론되는 걸작과 국내 미개봉작들을 소개한다. 1~2월의 주제는 '프랑스 여인들과 만나다'. 브리지트 바르도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31일)를 비롯해 '은밀한 여인'(17일), '세브린느'(24일), '마드모아젤'(2월7일), '8명의 여인들'(사진.2월14일), '아멜리에'(2월21일), '릴라는 말한다'(2월28일) 등이 상영된다. 관람료는 6000원. 02-766-3390. www.dsartcenter.co.kr.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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