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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입국 중국인, 첫 수출도 중국 … 11시 11분 11초엔 알몸 마라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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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전에서 열린 ‘ 알몸마라톤’ 참가자들이 새해 각오를 다지며 달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016년 ‘붉은 원숭이의 해(丙申年)’는 중국과의 인연으로 시작했다. 새해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외국인은 대한항공 KE854편으로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0시25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왕옌니(33·여)다. 김종덕(59)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창수(59)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창훈(63) 대한항공 총괄사장이 인천공항 입국장에 나가 ‘새해 첫 국제선 고객’을 환영했다. 꽃다발과 함께 중국 왕복 비즈니스석 항공권 2장 등 선물도 건넸다.

필리핀 70만개 불꽃, 첫 기네스 기록

 왕은 “평소 한국 드라마와 한류 스타에 관심이 많아 주말 밤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자주 온다”며 “신정 연휴에 직장 동료와 함께 관광과 쇼핑을 하러 왔는데 새해 첫날 특별한 환영을 받아 한국을 더 좋아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재단법인 한국방문위원회가 진행하는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 캠페인의 첫 방한 외국인으로도 선정됐다. 김 장관은 "올해 한국 방문객 1650만 명을 유치하고 내년엔 2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새해 첫 수출품 역시 중국으로 가는 반도체와 전자부품이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인 OZ987편은 오전 1시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까지 전자·반도체 관련 화물 20t을 포함해 약 60t의 화물을 싣고 떠났다. 첫 출국 화물 편의 운항을 맡은 김동식(58) 기장은 “오늘 출발 편을 시작으로 올해도 대한민국의 수출이 계속 늘어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새해 아침은 오전 7시26분18초 독도에서 첫 해돋이가 관측됐다. 육지에서는 5분 뒤인 7시31분 울산 간절곶에서 새해 첫 해맞이를 했다.

 ‘1월 1일 오전 11시11분11초’를 기념해 대전에서 이색 행사도 열렸다. 이 지역 주류업체 맥키스컴퍼니가 주최한 ‘2016 에코-사이언스 대전 알몸마라톤’ 대회에서 1200명의 참가자가 윗옷을 벗은 채 7㎞를 달렸다.

 참가자 권태균씨는 “새해 첫날 추위 속에 알몸으로 땀을 흘리며 뛰어보니 앞으로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 첫 기네스북 기록은 필리핀 불라칸의 ‘세계 최대 불꽃놀이’다. 동시에 불꽃을 치켜드는 사람들의 숫자가 얼마나 많은지로 기록을 측정했다. 자정(현지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필리핀 종교단체인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도’ 신도들은 함성과 함께 70 만 개의 불꽃을 하늘을 향해 치켜들었다.

구희령·서유진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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