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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직장인 "섹스보다 잠이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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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섹스는 안 해도 살 수 있지만 잠 안 자고는 못 살겠다." 침대에서 더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영국인 52%가 섹스보다 잠을 택했다고 29일 영국의 옵서버가 보도했다.

옵서버는 한 여론조사 기관이 정규직 성인 근로자 1천1백1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인용했다.

조사에 따르면 그러나 남자 중에서 섹스 대신 잠을 택한 사람은 38%에 불과했지만 여자는 67%나 됐다. 이에 대해 옵서버는 사회학자들의 분석을 인용, 현대 직장여성들이 남성 경쟁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더 많이 일해야 하는 게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남녀 공통으로는 응답자의 40%가 "5년 전에는 섹스를 즐길 시간이 현재보다 훨씬 더 많았다"고 답했다.

또 일 때문에 여가를 망친다고 대답한 사람도 여자가 58%로 49%인 남자보다 많았다.

5년 전에 비해 지금 더 많이 일한다고 대답한 사람도 남자는 48%인데 반해 여자는 57%나 됐다. 이와 관련, 옵서버는 "여성 직장인들은 성공한 여성의 표상 같은 마거릿 대처 총리가 네 시간밖에 자지않은데 자극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48시간으로 유럽연합(EU) 국가 중 제일 많고, 영국 노동자 42%가 평균시간 이상 일한다. 이로 인해 휴일에도 제대로 못 쉬는 사람이 33%에 이르고, 점심시간까지 쪼개 업무에 매달리는 직장인도 66%나 된다고 옵서버는 덧붙였다.

영국 근로재단의 리처드 리브스 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분석할 때 많은 직장인들에게 시간이 돈보다 훨씬 귀중한 자원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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