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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의 은퇴 팁] 보험 원리 알아두면 가입 뒤 낭패 볼 일 없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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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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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보험은 들고 나서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고민에 빠지는 건 사실 보험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다. 보험의 기본 원리만 이해하면 보험은 노후의 탄탄한 버팀목이자 필수품이란 걸 알게 된다.

 보험은 기본적으로 투자 기간 10년 이상의 장기 금융상품이다. 노후 자금으로 불리려면 보험사로선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 그만큼 사업비가 많이 들어가므로 보험 가입 초기에는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보험은 중간에 해약하면 손실이 커진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보험료의 구조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보험료는 저축성보험료·위험보험료·사업비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 온전히 적립되거나 투자되는 원금은 저축성보험료뿐이다. 나머지는 소모되고 없어지는데, 특히 사업비가 많은 상품은 투자수익이 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사업비 비중은 변액유니버셜보험이 가장 높고 변액연금보험·양로보험·연금보험·저축보험 순으로 작아진다.

 비용이 높다고 해서 비효율적인 상품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가입자의 재무상태와 필요에 따라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다지 금융자산이 많지 않은 경우라면 저축보험이나 연금보험, 양로보험처럼 단순히 보험회사 공시이율에 따라 최저 보증금리 적용을 받는 상품이 적합하다.

  반면 변액보험 상품은 사업비 비중이 크지만 주식형 상품 등에 적극 투자할 수 있고 절세혜택이 많아 금융자산이 많거나 고소득 가계에 적합하다. 그런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시 횡보가 계속돼 수익률이 저조하다. 수익률 기준으론 국민연금이 유리하다. 연금상품 중 유일하게 물가수준을 반영해 지급되니 같은 보험료를 내도 사적연금보다 수익률은 높을 수밖에 없다.

김동호 기자 d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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