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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식품 회장 대국민사과 "명예회장직 사퇴…피해직원 복직키로" (전문)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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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를 상습 폭행한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전 몽고식품 김만식 명예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전 명예회장은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창원공장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지금껏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몽고식품이 저의 불찰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이 초래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책임을 지고 명예회장직에서 사퇴한다"고 했다.

이날 김 전 명예회장의 아들인 김현승 몽고식품 대표도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권고 사직된 피해 직원 2명은 내년 1월1일부로 복직하기로 했다"며 "빠른 시일 내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직원고충처리기구를 강화하고, 상생의 노사화합 문화조성을 위해 전문 컨설팅업체를 통한 일터혁신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폭행 피해자인 전 운전기사 A씨는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3일 A씨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 전 명예회장으로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정강이와 허벅지를 발로 걷어차이고 주먹으로 맞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당하고 수시로 욕설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또 지난 10월 중순에는 구둣발로 낭심을 세게 차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A씨가 공개한 휴대전화 녹음 파일에는 김 명예회장이 운전 중인 A씨에게 “X자식아”, “싸가지 없는 XX, 문 올려라, 춥다” 등 욕설과 폭언을 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지난 9월부터 2개월 간 김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하다 회사로부터 ‘회장 지시가 있어 그만둬야 할 것 같다’는 통보를 받고 권고사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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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남 창원시의 향토기업인 몽고식품 김만식(77) 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를 상습적으로 폭언·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몽고식품은 2013년에 인기리에 방영된 케이블TV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마산의 돈은 몽고간장·무학소주·시민극장 이 오빠야들이 다 쥐고 있는 기라”는 대사가 나오면서 회자했던 기업이다.

김 회장의 운전기사 A씨는 23일 “지난 10월 22일 김 회장 부인의 부탁으로 회사 본사에 심부름을 가 있었는데 회장이 전화를 해 ‘왜 거기에 있느냐’는 불호령을 쳐 서둘러 자택에 돌아갔다”며 “그런데 집 정문 앞에 도착해 인사를 하는데 갑자기 발로 낭심을 걷어차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후 마산연세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아랫배 통증으로 일주일 간 집에서 쉬어야 했다.

김 회장의 폭언과 폭행은 A씨가 처음 출근한 지난 9월 17일부터 권고 사직한 12월 15일까지 수시로 계속됐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기자가 A씨가 휴대전화로 녹음한 파일을 들어보았다. 김 회장은 운전 중인 A씨에게 “개자식아”, “X발놈”, “싸가지 없는 새끼…문 올려라, 춥다” 등의 욕설을 수시로 했다. A씨는 “거의 매일 폭언과 폭행이 이어졌다”며 “행선지로 가는 길이 자신이 알던 길과 다르거나 주차할 곳을 제대로 찾지 못하면 어김없이 욕설이 날아왔다”고 했다. A씨는 “회장은 나를 종부리듯 부렸고 나는 인간이 아니었다”고 했다.

한편 몽고식품 창원공장 회사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인터뷰를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의 부인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저희도 막막하다. ‘(회장님은) 내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사과하면 되지’라는 말만 했을 뿐 깊은 내막은 저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후 논란이 제기되자 몽고식품 측이 명예회장의 운전기사 상습 폭행과 폭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몽고식품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명예회장의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명예회장이 직접 사과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당사자 분에게는 반드시 명예회장이 직접 사과를 드리겠다. 사태를 책임지고 명예회장직에서도 사퇴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몽고식품측의 사과문 전문.

사과 드립니다.

최근 저희 회사 명예회장의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하여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피해 당사자 분에게는 반드시
명예회장이 직접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이와 함께 사태를 책임지고 명예회장직에서도 사퇴 하겠습니다.

그 동안 몽고식품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이 사죄 드립니다.

특히 피해 당사자 분에게도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 드립니다.
몽고식품(주)는 앞으로 책임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5년 12월 23일
                                                        몽고식품 대표이사 배상

'몽고식품'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사회] "몽고식품 회장 운전기사 상습 폭행" 주장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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