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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21.6% “연말정산 해봤자 토해낸다”

중앙일보

입력

직장인 조모(32ㆍ서울 신내동)씨는 곧 다가올 새해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올해 2월에는 지난해 소득에 대해 연말정산을 해 80만원을 돌려받았다. 그나마 대학원 학비 약 1100만원을 세액공제를 한 덕분이었다. 조씨는 “점차 규정이 까다로워지고 있어 올해분은 환급액이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 대학원을 졸업하는 조씨는 2016년분 연말정산부터는 추가로 세금을 납부해야 할 수도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초(2014년분) 연말정산을 한 직장인 5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6.3%가 환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2.2%는 받지도 더 내지도 않았다는 답을, 21.6%는 연말정산 후 세금을 추가로 더 냈다는 답을 했다. 직장인 다섯 명 중 한 명은 연말정산으로 울게 되는 셈이다.

환급 받은 액수로는 10만원 미만이 35%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10만~30만원(25.3%), 100만~200만원(10.1%) 순이었다. 추가로 세액을 납부한 직장인들은 그 액수를 ▶10만원 미만(42.1%) ▶10만~30만원(26.3%) ▶50만~70만원(11.4%) 순으로 꼽았다. 100만원 이상 세액을 추가로 납부한 직장인도 6.1%나 됐다.

연말 정산을 받은 직장인들은 사용처로 ▶생활비 추가(50.5%) ▶재테크 투자(13.1%) ▶비자금 조성(10.1%) ▶부모님 등 용돈이나 선물(6.7%) 등을 들었다. 인크루트 측은 “연말정산 환급을 받더라도 생활비에 보태는 빠듯한 경제사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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