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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학군단 신청 확실시… 여군 1만명 시대 개막 가세

중앙일보

입력

여군 1만명 시대에 이화여대도 뛰어들었다.

국방부 당국자는 23일 “최근 이대로부터 ‘내년도 여대 학군단(ROTC) 추가 신설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대 관계자도 “지원하는 게 맞다. 신청서를 24일 낸다”고 했다. 여대 학군단 신청 마감일은 24일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여대 중 이미 학군단이 있는 숙명여대(2010년ㆍ1호), 성신여대(2011년ㆍ2호)를 제외하고 이대를 비롯해 광주여대와 덕성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등 5개 여대가 학군단 설치를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5개대학중 한 대학만 선정된다.

이대가 지원서를 제출하면 지난 2010년 이후 5년만의 재도전이다. 2010년 처음으로 여대 학군단을 선정했을 때 숙대가 여대 학군단 1호 시범대학에 선정되고 이대는 탈락했다.이대는 이후 2011년 여대 2호 학군단을 선정할 때는 아예 신청을 하지 않았다.

여대 학군단 추가 신설 사업 심사는 서류심사와 현지실사, 최종심의 등 3단계다. 내년 2월 최종 확정된다. 학군단 설치를 승인받은 대학은 내년에 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30명을 선발하고, 내년 11월 창설식을 한 뒤 본격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익명을 원한 이대 관계자는 “이번에 이대가 선정될 경우 빠르면 내년 말부터는 이대생들이 캠퍼스에서 군복입은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군 관계자는 “특정 대학을 염두에 두지 않고 심사 기준에 맞게 공정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군이 되는 길은 각 군 사관학교, 간호사관학교 등을 통해 장교로 임관하는 방법과 각 군 부사관후보생 선발과정을 통해 부사관으로 들어오는 코스가 있다. 여기에 최근 여대 학군단 추가(3호) 신설까지 더해져 여군 1만명 시대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올해 9월말 현재 여군의 수(하사~준장)는 총 9785명"이라며 "조만간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5개 대학이 학군단 신청에 나선 것 처럼 여군진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것은 최근의 취업난을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여성들이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직업군인이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여성 학군단 설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대 학군단의 경우 재학생이 2년간(3,4학년) 대학을 다니면서 군사교육을 받고 졸업과 동시에 소위로 임관하면 초봉이 200만원 가량이다. 그후 직업군인으로 장기복무하는 길도 열려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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