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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프로그램 수출, 먹거리 창출 모델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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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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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석 총장(사진 왼쪽 네 번째)과 알 노아이미 바레인 교육부 장관(사진 왼쪽 세 번째)이 지난 1일 교육과정 수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울산과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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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대학교가 바레인에 기술교육 프로그램을 수출한다.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에 이어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전문대학으론 전국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대학은 해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대학 진학 학생이 줄어드는 상황을 감안한 생존법이다.

교육 영토 늘리는 울산과학대
기업과 끊임없이 교육과정 개발
바레인에 로봇교육센터 등 설치
“유학생 유치 일변도서 벗어나”

 허정석(60·사진) 울산과학대 총장은 지난달 1일 바레인에서 노아이미(Noaimi) 교육부 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울산과학대는 선진 직업교육 프로그램 수출과 바레인 유학생 유치에 합의했다.

 울산과학대는 이에 따라 바레인에 용접·자동화·로봇기술, 기계가공과 금형기술, 환경분석 같은 기술교육을 전수한다. 바레인이 교육 장소를 마련하면 교수진을 파견해 현지 학생을 가르치는 방식이다. 또 바레인 대학생을 대학에 불러들여 이와 관련한 국제자격과 인증과정을 가르친다.

 울산과학대에서 바레인 학생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은 영국의 로이드 선급협회(Lloyd’s Register)가 인증하는 용접과정, 컴퓨터 관련 오토 데스크(Auto Desk)와 모스(MOS) 등이다. 바레인 학생에게는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의 조선관련 인턴십 기회도 준다.

 울산과학대는 말레이시아에도 용접기술을 수출한다. 최근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 정부와 40만4686㎡ 부지에 국제교육센터를 설립하고 교수진을 파견해 용접관련 첨단기술을 가르치기로 한 것이다. 장·단기 국제 자격증과 전문학사 학위를 주는 것이 이 센터의 목표다.

 앞서 울산과학대는 지난 10월 27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IT 컬리지’ 고등학교에 한국어 교육센터(UC Korea Center)를 열었다. 울산과학대에 유학 오는 우즈베키스탄 학생에게 한국어 교육과 전공과정의 선행학습을 하는 곳이다. 센터에선 물론 한국문화도 가르친다. 이러한 교육수출을 통해 해외 유학생을 적극 유치하고 장기적으론 재학생 취업을 돕는다는 게 대학 측 구상이다.

 이연주 외국어과 교수는 “그동안 국내 전문대학의 국제교류는 대부분 해외 대학과의 업무협약(MOU) 체결, 이에 따른 상호교류가 대부분이었다”며 “유학생 유치를 넘어 재학생 취업을 고려한 교육영토 확장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배경에는 국내의 학령인구 감소가 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18년 대학 입학 예정자는 54만744명으로 정원 54만9890명보다 부족해진다. 이후 이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비하려는 게 울산과학대 구상이다.

 울산과학대는 이미 국제공학기술교육인증위원회(SA/SD), 영국 로이드 선급협회, 독일 표준제정·관리기관(DAkkS) 같은 해외기관의 교육과정 인증을 받았다. 덕분에 2011년 교육부가 선정한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전국 1위에 선정됐다.

 허 총장은 “2017년 1월 교내 학생 생활관을 완공해 해외 유학생 유치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과학대는 201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정원 내 일반전형 199명과 정원 외 75명 등 274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정시모집은 24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ipsi.uc.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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