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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TM기에 지갑 올려놓고 나와 덜미 잡힌 보이스피싱범

중앙일보

입력

검사와 대부업체 과장을 사칭해 피해자들로부터 금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해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서모(24)씨를 구속하고 남모(25)씨와 신모(3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친구사이인 서씨와 남씨는 대부업체 과장을 사칭해 금품을 가로챘다. 이들은 피해자 4명에게 전화해 3000만원을 대출해줄테니 보증보험비용과 신용등급 향상 비용을 입금하라고 얘기하는 방식으로 약 1200만원을 가로챘다. 또 배달원으로 일했던 신씨는 지난 15일 피해자 윤모(41ㆍ여)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검사라고 소개한 뒤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며 자신에게 돈을 보내면 무마해주겠다고 협박하는 방식으로 16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들은 모두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덜미가 잡혔다. 남씨는 지난 15일 돈을 인출한 뒤 각기 다른 사람의 명의로 된 체크카드 10장이 들어있는 지갑을 ATM기에 올려놓고 나오는 바람에 경찰에 붙잡혔다. 신씨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의 한 은행 창구에서 돈을 인출하려다 자금의 출처를 묻는 은행원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해 의심을 샀다. 경찰은검거된 피의자들의 계좌를 추적해 다른 범행이 있는지 수사할 계획이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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