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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는 만성질환 자기관리가 특효약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으로 에이즈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예방책을 전달해 사회적 편견을 깨고 차별을 없앤다는 취지로 지정했다.

특히 올해는 국내에서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된 지 만 30년이 된 해다. 당시 에이즈는 조기 사망을 부르는 불치병으로 여겨져 대중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HIV 감염에 대한 효과적인 진단법과 치료제가 개발됐다. 조기에 진단받고 꾸준히 약을 복용해 병을 관리하면 제 수명대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1985년 25세였던 국내 첫 에이즈 감염 환자도 현재 55세의 나이까지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에이즈는 HIV가 성관계나 수혈, 혈액 제제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와 환자의 면역체계를 파괴시키며 발병한다. 일반적으로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HIV 감염인의 50%가 에이즈로 진행하는 데 약 10년 정도 걸린다. 15년 후에는 약 75%의 감염인이 에이즈 환자가 된다.

 다행히 현재는 칵테일 요법이라 불리는 ‘고효능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법’이 있다. 의사의 처방대로 약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혈액 내 HIV 농도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관리해 에이즈 환자로의 진행을 장기간 막을 수 있다. 칵테일 요법은 항레트로바이러스 약제를 투여할 때 한 가지 약물만 투여하지 않고 세 가지 약제를 동시에 투여해 약물 투여에 따른 내성 돌연변이를 방지하고 효과를 높인다. 약제가 꾸준히 개발돼 약효는 좋고 부작용은 적다.

 이처럼 에이즈는 이제 불치병보다 오랜 기간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에 가깝다. 단, HIV는 면역세포를 지속적으로 감소시켜 체력 저하를 야기하기 때문에 장기간 치료받아야 하는 환자에게는 무엇보다 강한 체력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충격에 극심한 우울이나 불안에 빠져 치료 이외의 신체적·정신적 관리까지 신경쓰지 못해 안타깝다.

 구체적으로는 건강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6개월마다 전문적으로 이 질환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실시하는 면역기능검사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간혹 면역력을 올린다는 다른 대체요법이나 건강식품을 찾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실제 근거가 없고 불필요하다. 환자들이 하지 않기를 권한다. 한편, 감염인이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것도 중요하다. 에이즈 환자도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을 잘 복용하면 만성질환처럼 관리할 수 있는 시대다. 일반인과 같이 오래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긍정적인 사고로 자기관리를 해나가면 에이즈 완치의 시대도 곧 열릴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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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우 교수 기자 webmaster@ndsoft.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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