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당 1435원… 콜라보다 싸진 기름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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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추락하면서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이 콜라보다 싸졌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L당 1434.8원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코카콜라 1.5L 가격은 대형마트·기업형수퍼·편의점 등 전체 판매업소 평균 2648원으로 L당 1765.3원이다. 휘발유가 콜라보다 L당 330.5원 더 싸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 5일 기준으로 휘발유 가격은 L당 1769원, 콜라 가격은 L당 1662.7원이었다.

국제시장에서 거래하는 원유 가격은 국내 생수의 반값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4.73달러에 거래됐다. L로 바꾸면 L당 0.22달러(약 260원)로 시중에서 파는 생수(삼다수) 가격의 56%다.

국제시장 원유 가격과 국내 휘발유 소매가 차이가 큰 건 가격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세금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 들여온 휘발유 가격을 내린다고 해도 소매가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하락폭이 크지 않다. 국제 유가가 지난 6개월 동안 L당 37% 떨어질 때 한국의 휘발유 소매가격은 L당 8% 낮아졌다. 국제 유가는 산유국 공급 과잉과 중국 성장 둔화 등이 맞물리면서 하락하고 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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