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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일본 우경화 광풍,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하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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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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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역습 진격의 일본
조용택 지음, 북클라우드
288쪽, 1만5000원

제목만 보면 영화 얘기가 아닌가 싶다. 할리우드 화제작 ‘스타워즈’ 에피소드 5의 타이틀, 사람 잡아먹는 괴물을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내용을 연결해보면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과 맞아떨어지기에 무리한 이름짓기는 아닌듯 보인다. 21세기 세계 정세와 정황이 대중문화의 상황 전개와 속도감을 웃도는 탓일까.

 핵심은 일본 재무장이다. 2015년을 복기하면서 핵심 쟁점으로 빠트릴 수 없는 국제사회의 역학 중 하나다. 아베 총리는 일본을 ‘보통 국가’로 되돌리겠다고 시종 목소리를 높여왔고, 지난 9월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를 허용하는 11개 안보법안이 통과됐다. 일본은 2차대전 패전 70년 만에 다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나라가 된 것이다. 일본은 세계를 역습할 수 있는 제국이요, 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들 파괴의 길로 나서는 듯 보인다.

 일본의 군국주의 폐해 아래 식민지로 전락했던 한국은 이 중차대한 시점에서 일본을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집필 이유다. 한·일 고대사로부터 현재까지 2000여 년에 이르는 ‘멀고도 가까운’ 두 나라 관계사를 조명하면서 일본 우경화를 남일 보듯 하는 이 땅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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