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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두 번째 스모그 적색경보…한반도 영향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베이징시가 또 스모그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고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지난 8∼10일 사상 첫 적색경보 발령 이후 두 번째다. 적색경보 발령 시간은 19일 오전 7시부터 22일 자정까지다. 시 당국은 이 기간 중 시민들에게 야외활동을 피하라고 요청하고, 자동차 홀짝제 시행과 폭죽놀이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시내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대해 사실상 휴교령을 내리고 기업들은 탄력 근무제를 실시하도록 요청했다.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기업의 조업 중단도 조치도 취해졌다.

신화통신은 이번 스모그가 지난달 30일 사상 최악을 기록했던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 976㎍/㎥를 초과할 수도 있다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특히 22일 오염이 가장 심해 남부 지역은 종일 평균 농도가 500㎍/㎥를 넘어 가시거리가 1㎞로 떨어질 것이라고 시 당국은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PM2.5 기준치는 25㎍/㎥이다.

중난산(鍾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스모그는 자외선을 차단하기 때문에 공기 중 세균의 활동이 증가한다. 또 황과 수은 등 중금속도 많이 포함돼 있어 심혈관과 호흡기 및 내분비 관련 질병이 있는 시민은 절대 외출을 삼가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국의 국립환경과학원은 베이징 스모그에 따른 중국발 미세먼지가 이번 주말 한반도에 유입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환경과학원 최진영 부예보관은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는 멀리 퍼지지 않고 한동안 중국 내부에서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초반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찾아올 수도 있지만 기류 변화에 따라 유동적이라 현시점에서 예측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중국 스모그와 별도로 이번 주말에는 한반도 주변 대기 정체에 따라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단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륙 고기압 확장에 따른 추위는 주말부터 차차 풀릴 예정이다. 19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3도로 떨어지지만 낮 기온은 6도까지 오른다. 수원 등 수도권의 낮 기온도 5~6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등 남부지방은 주말 내내 영상권 기온을 유지하겠다. 다음주 초반에는 전국에 겨울비가 예보돼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그친 다음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진 않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서울=강기헌 기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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