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직구장에 선명한 LED조명으로 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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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팬들의 경기 집중력과 편의성 향상을 위해 사직구장을 손본다.
롯데는 16일 "팬들의 경기 집중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됐던 조명과 그라운드 흙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했다. 조명 교체에 20억원, 그라운드 흙 교체에 3억원, 구장 내 화장실 전면 리모델링에 8억원이 들어가 총 31억원 규모다. 롯데가 부산시에 기부채납한다.

가장 큰 변화는 조명 시설이다. 롯데는 국내 야구장 최초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새로운 LED조명 시설은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사용 중이고, 뉴욕 양키스의 양키스타디움에 도입 예정인 것과 동일한 제품이다. 메이커는 서강대가 1대 주주인 LED 조명전문기업 블루카이트(대표 장흥순)다.

사직구장에 설치될 스포츠용 LED조명은 눈부심이 없이 밝고 선명해 경기장 환경 개선과 HD 중계방송에 최적화 된 제품이다. 가장 큰 특징으로 야간경기를 위해서는 경기장 조명이 자연광에 가장 가까운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하는데, 기존 메탈할라이드 조명의 색 표현력이 65%인데 비해 블루카이트의 LED조명은 86%로 독보적인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 시즌 시애틀 구장에서 원정경기를 치른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들이 '공의 실밥까지도 선명하게 보인다'며 호평했던 것이, 이번 양키스타디움과 사직구장 조명 교체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투수가 던진 공의 속도, 타자가 친 공의 궤적 등을 고해상도의 느린 화면으로 보여주는 최근 UHD 스포츠 방송의 트렌드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조미라 시애틀 매리너스 야구장 운영위 부사장이 지난 1월 시애틀 매리너스 팬 페스티벌 행사에서 직접 "조명 교체 후 초당 960프레임의 울트라 슬로우 모션으로 재생해도 화면이 떨리지 않는다"며 극찬했다.

특히 블루카이트의 LED 조명제품은 라이팅-엔터테인먼트(Lighting-Entertainment) 기술이 적용돼 순간 점등 및 다양한 이벤트 연출이 가능하여 관중들로 하여금 경기 외적인 새로운 볼거리와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단순한 조명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블루카이트는 조명과 엔터테인먼트를 융합하여 새로운 조명가치를 창조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팬서비스 향상을 위해 고민하는 많은 프로스포츠구단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블루카이트 장흥순 사장은 "한국에서도 스포츠시설 개선과 엔터테인먼트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고품질의 LED조명이 보다 확산될 필요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국내 최초로 LED 조명 교체에 나선 것은 라이팅-엔터테인먼트의 분야를 도입한 첫번째 사례로 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프로야구 경기장 뿐 아니라 평창 올림픽 경기장 등 각종 스포츠조명산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사진 블루카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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