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올해 일본 상징하는 한자…3위 戰, 2위 爆, 1위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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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올 한 해 세태를 대표하는 한자로 ‘安’(편안할 안)이 선정됐다.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올해를 대표하는 한자를 공모한 결과 12만9647표 가운데 安이 5632표(4.3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협회는 보도자료에서 安이 선정된 배경으로 아베(安倍晋三) 정권에서 안보(安保)법안 체결을 둘러싸고 국론이 양분됐고, 전후 70년을 맞아 앞으로 나라의 평안(平安)을 모두가 생각한 점을 들었다. 또 전 세계에서 잇따른 테러 사건과 기상 이변이 사람을 불안(不安)하게 만들었으며, 일본 내 건축 안전 문제와 업체의 부정사건이 불거져 생활의 안전(安全)이 흔들린 점도 제시했다. 아키타(秋田)현의 44세 남성은 안보법안과 더불어 올해 한일간 핵심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慰安婦)도 언급하면서 安을 추천했다.

2위에는 중국인 관광객의 대량 쇼핑을 뜻하는 일본어 바쿠가이(爆買ㆍ폭매)와 일본에서 잇따른 화산 폭발, 파리에서의 폭탄과 총 난사에 의한 테러 사건과 관련해 ‘爆’(터질 폭ㆍ4929표)이 뽑혔다. 3위로는 전후(戰後) 70년이라는 분수령의 해와 안보법안을 놓고 일대 싸움이 벌어진 점을 감안한 ‘戰(싸움 전ㆍ 4556표)이 선정됐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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