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속보] 세월호 청문회서 "대통령 때문에 수색 안했냐" 질문…김석균 "기상상황 때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 주재로 14일부터 열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관한 청문회가 15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특조위 위원들은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과 김수현 전 서해지방경찰청장 등 3명에게 전날에 이어 구조구난 적정성 여부에 대해 집중 심문했다. 김진 위원 등은 증인들에게 참사 당시 보고 상황과 구조 지시 등에 대해 심문했지만, 김석균 전 청장 등은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장완익 위원은 김수현 전 청장에게 ”선체가 70도 이상 기울어져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왜 구조 지시를 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김수현 전 청장은 ”제주해경 소속 헬기와 서해청 간 교신이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 제 불찰“이라고 했다.

이호중 위원은 참사 다음날인 17일 대통령 방문 당일 잠수 수색에 대해 질문했다. 이 위원은 ”17일날 기상상황은 16일과 동일했다는 여러 잠수사들의 증언이 있는데, 왜 정조 시에도 수색을 안 시켰냐“며 ”혹시 대통령이 와서 잠수를 안 시킨거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석균 전 청장은 ”그날 기상상황 때문에 파도가 많이 쳤기 때문“이라며 ”대통령 방문과는 아무 상관이 없고, 기상 여건 외에는 고려 요인이 없었다“고 했다. 이 위원은 이에 대해 ”기상 여건은 16일과 17일, 18일이 동일했는데도 이유 없이 17일만 잠수를 안 시켰다“고 지적하자 김 전 청장은 재차 ”기상 조건 외에는 고려하는 상황이 없다“고 했다.

이 위원은 17일날 '잠수인원 178명 등 동원'이라고 된 보고서에 대해서도 김 전 청장에 대해 "당시 주위엔 고무단정 몇 척밖에 없는데, 이 내용을 (김 전 청장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전 청장은 "당시 직접 구조에 동원되지 않더라도 주위에 지원을 해야하고 동원을 해야하기 때문에 지원 인력과 물품 등까지 보고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김문홍 전 목포해양경찰서장에게 "17일 대통령에게 '이렇게 많은 구조 인력이 동원됐는데도 구조가 더뎌 걱정이 많다'고 했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문홍 전 서장은 "기억이 안난다"고 답했다. 김석균 전 청장 역시 "(그런 얘기를) 들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청문회장엔 전날 불참했던 이헌 부위원장이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위원장은 ”유가족들과 함께 청문회를 참관하려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특조위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직접 청문회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지금은 (특조위를) 말려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며 증인 심문 방식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 부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측 위원 5명(고영주ㆍ석동현ㆍ차기환ㆍ황전원 위원)은 전원 불참했다. 석동현 위원은 이날 특조위 사무실에 출마를 위한 정당 입당을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혜경 기자 wiseli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