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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겨울…강원지역 겨울축제 축소ㆍ연기

중앙일보

입력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원도 겨울축제가 축소ㆍ연기되고 있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오는 18일부터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리는 ‘제9회 평창송어축제’에서 얼음낚시터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달 들어 계속되는 비에 기온마저 영상을 웃돌면서 오대천 일원의 강물이 전혀 얼지 않아서다.

이에 따라 축제위원회는 눈썰매와 스노우래프팅ㆍ얼음자전거ㆍ얼음카트ㆍATV 등 놀이시설만 운영하기로 했다. 얼음낚시터는 기온 하강과 결빙 상태를 지켜본 뒤 운영 할 방침이다. 축제는 내년 1월 31일까지 45일간 열린다.

오는 23일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개막 예정이던 ‘평창 알펜시아 하얼빈 빙설대세계’는 30일로 연기됐다. 축제준비위원회는 알펜시아 일원 6만6000㎡에 세계 3대 겨울 축제 가운데 하나인 중국 ‘하얼빈 빙등제’를 그대로 재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영상의 기온이 지속되면서 중국 아티스트들의 얼음작업이 지연돼 축제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알펜시아 관계자는 “얼음이 꽁꽁 얼지 않으면 작업 중에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축제 시기를 늦췄다”고 말했다.

대관령눈꽃축제위원회도 지난 14일 긴급회의를 열고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 축제 일정을 늦추는 방안을 논의했다. 대관령눈꽃축제는 내년 1월 8일 평창군 대관령면 송천 일원에서 개막해 1월 31일까지 24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강태용 대관령눈꽃축제 기획팀장은 “날씨에 따라 축제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며 “현재까지는 예정된 날짜에 축제를 개막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달 말까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영동(평년 2.2도)과 영서(평년 영하 3.1도)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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