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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조위 청문회 참사 초기 구조 미비점…관련자들 "구조 생각 못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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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중구 YWCA 대강당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1차 청문회에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이석태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 주재로 열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관한 청문회에서 초기 구조 상황에 대한 미비점이 또다시 드러났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해경 관련자들은 “TRS 교신와 전화통화를 헷갈렸다” “교신을 못받았다”는 등 당시 구조구난 상황에 대해 서로 진술이 엇갈렸다. 증인으로는 김석균 당시 해경 청장을 비롯해 이춘재 해경 경비안전국장, 김경일 목포해경 123정 정장, 김문홍 목포해경 서장 등이 출석했다.

이날 청문회는 서울 중구 명동 YWCA 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청문회는 여당 측 위원 5명(이헌 부위원장·고영주·석동현·차기환·황전원 위원)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오후 1시 50부부터 열린 ‘참사 초기 구조구난 대응의 적정성’ 세션에서 특조위 진상규명 소위원회 소속 장완익 비상임위원은 “왜 퇴선 방송을 하지 않았느냐”를 집중적으로 심문했다. 이에 대해 김석균 당시 해양경찰청장은 “목포서 등 현장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 줄 알았다”며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답변했다. 김문홍 당시 목포해양경찰청 서장은 “세월호가 여객선이라 안에 승객들이 있다는 건 인지했지만, 전속력으로 구조선이 출동하라고 하는 데 더 신경을 썼다”고 했다.

참사 당일 오전 9시 30분쯤 세월호 선상에 도착했지만 갑판에 이미 나와있는 이준석 선장 등만 구조한 김경일 당시 123정장은 “승객들이 나와있지 않아 당황했고, 나와있는 승객만 구조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검찰 조사에서 퇴선 명령을 했다고 주장했다가 마지막에 “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에 대해선 “그 당시 ‘나오라’고 얘기를 한 것인데, 정확히 ‘지시’였냐 여부에서는 직원들이 ‘아니다’라고 한다”고 답했다.

장완익 위원이 “왜 승객들 대신 선원들을 구조했냐”는 질문에는 “당시 위에 나와있던 승객들을 구조했다”며 "선원들도 구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에 장 위원은 "선원과 함께 구조작업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못했나"고 되물었고, 김 전 정장은 "못했다"고만 했다. 이에 이날 방청인으로 참석한 유가족들은 “기관사를 구조했잖아!”라며 김 전 정장을 향해 고함치기도 했다.

조혜경 기자 wisel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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