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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부정채용한 공공기관 기관장 등 7명 입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신이 교수 시절 가르쳤던 대학원생들을 부정 채용한 공공기관 원장이 불구속 입건됐다. 이 원장은 대학생들이 임용자격을 갖추지 못했는데도 채용하고 이 과정에서 면접 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대학원 제자를 부정 채용하고 금품을 받고 사업자 선정에 특혜를 준 혐의(입찰방해·업무방해 등)로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원장 박모씨(59)와 팀장급 간부 김모씨(47) 등 총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2년 2월부터 지난 2월까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자신의 대학원 제자 3명 등 자격 미달인 지원자 5명을 연구원으로 부정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책임연구원은 임상약물역학 관련 분야에 5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등의 인사 규정을 무시하고 자신이 가르친 석·박사 과정을 실무 경력인 것처럼 속여 제자들을 불법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면접에 함께 참석한 직원들을 포섭해 면접 점수를 조작했다고 한다.

함께 입건된 김씨는 지난해 4월부터 같은해 8월까지 자신의 부서에서 발주한 사업을 입찰하는 데에 특혜를 주는 조건으로 전모씨(47) 등 정보시스템 업체 대표 2명으로부터 572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사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내부위원으로 직접 참여했다. 그 뒤 함께 참여한 다른 위원 2명을 포섭해 점수를 조작했다고 한다.

조혜경 기자 wisel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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