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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회색의 마술사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57호 20면

좌상(坐像)(1968), Oil on canvas, 91x73cm

무제, Oil on canvas, 198×162.6cm

환상적인 입상(1970), Oil on canvas, 192.3x164.5cm

한국 추상미술 1세대 작가인 권옥연(1923~2011)은 평소 작업실에 가족들은 얼씬도 못하게 했다. 그리고 TV 볼륨을 높이 올리고는 큰 소리로 노래까지 부르며 작업을 했다. 무대미술가였던 부인 이병복 여사는 “자신의 작품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부담이 됐을까, 이제는 이해할 것 같다. 그렇게 60년을 함께 보냈다. 그이가 보고 싶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는 앙드레 브르통으로부터 ‘동양적 초현실주의’라는 얘기를 들었던 특유의 청회색으로 가득한 캔버스와 추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여인 그림 50여 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 여사가 재현한 작업실에서도 그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가나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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