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마음만 먹으면 북한 인터넷 2~3시간에 파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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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육군이 사이버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이버 전담팀을 현재 32개에서 내년 여름 41개까지 늘리기로 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래 전쟁에 사이버 전력이 재래식 전력 못지 않게 중요해진 데다 중국의 사이버 전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 육군은 2013년 9월 사이버 전담 부대 2개 팀을 발족한 이후 이 부문 전력을 강화해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해 조지아주 포트 고든기지에 합동본부를 차린 미국 사이버 전담 부대에서 활동하는 인력은 1000여명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사이버전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미국은 2010년 이스라엘과 함께 컴퓨터 바이러스인 스턱스넷을 이란의 2010년 부셰르 원자력발전소에 침투시켜 핵농축시설 컴퓨터에 타격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2013년 폭로한 문건에 따르면 당시 미 정부는 231건의 사이버 작전을 수행했다.

미국은 중국과 함께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도 대비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픽처스를 지난해 11월 해킹해 임직원 e메일과 개인 정보, 미공개 영화 등을 유출했다고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ODNI) 국장이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보복으로 북한 인터넷을 마비시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 글래스고대 사이버 안보 전문가 브랜든 발레리아노는 "만약 미국이 원한다면 북한 인터넷은 2∼3시간도 안 걸려 다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사이버국정이니셔티브 대표인 제이슨 힐리는 “(미 사이버 역량은)지구상 컴퓨터에 있는 어떤 것도 정지시키거나 훔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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