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신동빈 회장 "일본 롯데 상장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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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 중앙포토]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제과업체 롯데의 일본 증시 상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롯데는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와 별개로, 일본 사업의 핵심이다.

신 회장은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롯데의 실질적 지주 회사인 롯데호텔을 내년 상반기 중 한국 증시에 상장시킨 다음 일본 롯데 상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엄격한 눈에 노출되는 것이 기업의 체질 강화와 지배구조 확립에 플러스가 된다”며 상장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신 회장은 내년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1명 증원할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미 지난 8월 주총 때 사외이사 1명을 새롭게 선임한 바 있다.

신 회장은 형인 신동주(61)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사업을 다시 맡는 방안에 대해 “직원과 임원이 어떻게 생각할 지에 달려 있다”며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과 임원의 지지를 얻을 수 없는 사람은 회사의 경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기본 철학”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롯데는 한국 롯데제과와의 사업협력 강화차원에서 롯데제과 지분 7.9%(11만2775주)를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공시했다. 공개매수기간은 이날부터 12월 말까지다. 주당 매수가격은 230만원이며 총 예정매수금액은 최대 2594억원이다.

일본 롯데는 지난 1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롯데제과 지분 2.1%(2만9365주)를 매수한 바 있다. 공개매수 예정 물량을 모두 매입할 경우 일본 롯데는 롯데제과 지분을 최대 10%까지 확보할 수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 롯데는 공개매수를 통해 롯데제과 지분을 추가 취득함으로써 제과 분야에서의 양사간 협력강화를 바탕으로 사업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롯데제과의 폭넓은 해외 유통망과 일본 롯데의 신제품 개발능력이 결합할 경우 매우 높은 시너지가 기대돼 다양한 국가로의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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