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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현장 록밴드 다시 무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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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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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당시 바타클랑 극장에서 공연하던 미국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 메탈’이 6일 파리 아코로 텔 아레나에서 열린 미 록밴드 U2의 희생자 추모공연에 초대받아 무대에 올랐다. [사진 트위터 캡처]

프랑스 파리 테러 당시 바타클랑 극장에서 공연 중이던 미국의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 메탈’(EODM)이 7일 파리에서 무대에 올랐다. 파리 아코로텔 아레나에서 열린 록밴드 ‘U2’ 공연의 특별 손님 형식으로다.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 3주 만에
그룹 ‘U2’ 파리 공연 특별손님으로

 U2의 보컬인 보노는 공연 막바지에 “이제 영원히 이 도시의 일부가 될 몇몇 사람들을 소개할 차례다. 이들은 3주 전 무대를 빼앗긴 우리들의 형제이자 음유시인들”이라고 말했고 EODM이 무대에 등장했다.

 EODM은 U2와 패티 스미스의 ‘피플 해브 더 파워’(People Have The Power)를 불렀다. U2가 공연 시작 전에 공연장에 틀어 놓는 곡으로 ‘사람들은 어리석은 이들의 행동을 되돌릴 힘이 있다’는 내용이다. 이후엔 자작곡인 ‘아이 러브 유 올 더 타임’(I Love You All The Time)을 불렀다. EODM의 리더인 제시 휴즈는 “내 목소리가 들리느냐. 모두 좋은 시간을 가졌느냐”고 물었다.

 팬들은 뭉클해했다. 데이비드 마보프란 팬은 “오늘 밤 노래를 부른다는 건 대단히 용기있는 일이다. 불과 3주 전 악마를 보지 않았느냐”라고 했다. 당시 테러로 89명이 숨졌다. 또 다른 팬은 “그들에게나 우리에게다 치유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보노는 공연 도중 “이슬람이라는 아름다운 종교를 왜곡한 것”이라며 “지금은 어렵겠지만 이런 왜곡된 이념에 의해 사랑하는 이를 빼앗긴 테러리스트의 가족도 함께 기억하자”고 호소했다.

 테러 현장의 식당들도 서서히 문을 열기 시작했다. 5명이 숨진 ‘아 라 본 비에르’가 그중 하나다. 야외석에 앉은 한 손님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엔 앉는 게 당연했다”며 “(식당이 다시 문을 열었으니)이들과 함께하는 게 멋진 일이다. 삶은 계속된다”고 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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