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마흔살 이승엽, 10번째 황금장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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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삼성 이승엽이 8일 열린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개인 통산 10번째 황금장갑을 받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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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삼성 이승엽!”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이병규의 최고령 수상 기록 갱신
“2000안타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
NC 1루수 테임즈 또 박병호 제쳐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입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마지막 수상자가 발표되자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우리 나이로 마흔인 이승엽(삼성)이 통산 10번째 황금장갑을 받는 순간이었다.

 이승엽은 올시즌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2, 26홈런·90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정규시즌 5연패(連?)를 이끌었다. 불혹의 나이에도 맹타를 휘두른 그는 유효표 358표 중 246표(68.7%)를 얻어 최준석(롯데·77표)과 이호준(NC·35표)을 제쳤다. 1루수로 일곱 번(1997~2003년), 지명타자로 세 번(2012·14~15) 황금장갑을 받은 이승엽은 사상 처음으로 10회 수상자가 됐다. 이승엽은 최고령 수상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날 39세3개월20일이 된 이승엽은 2013년 이병규(LG)가 세웠던 최고령(39세1개월15일) 기록을 넘어섰다. 후배 선수들 못지 않게 멋진 수트 차림을 뽐낸 이승엽은 “이제 40대에 들어섰는데 40대들에게 좋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한국 프로야구 통산 최다인 416개의 홈런을 친 최고 타자다. 8년간 일본에서 활약한 그는 2012년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꾸준히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승엽은 “지금 가장 야구를 재밌게 하고 있다. 일본에서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절박함이 생긴 것 같다. 그만둘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500홈런은 힘들겠지만 2000안타(현재 1860개)를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 당장 다음 주부터 개인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투수 부문에서는 19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해커(NC·196표)가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KIA·135표)를 61표 차로 제쳤다. 정규시즌 MVP 테임즈(NC)는 박병호(미네소타)의 4년 연속 1루수 수상을 저지했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김현수(두산·317표)·나성범(NC·247표)·유한준(kt·228표)이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김현수는 최다득표를 기록했고, 넥센에서 FA로 이적한 유한준은 막내구단 kt의 첫 수상자가 됐다. 양의지(두산·포수)와 박석민(NC·3루수)은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고, 김재호(두산·유격수)와 나바로(삼성·2루수)는 첫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선행에 앞장선 선수에게 주는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은 강민호(롯데), 수비로 평가한 ADT캡스플레이어는 오지환(LG), 골든포토상은 유희관(두산)이 받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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