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누가 우리 형님 때렸어?" 조폭 파출소 난동

중앙일보

입력

“누가 우리 형님 때렸어?”

경기도 수원시의 한 파출소에 조직폭력배들이 들어가 난동을 부리는 일이 발생했다. 같은 폭력조직 선배가 맞은 것을 되갚아주겠다는 이유에서다.

수원 남부경찰서는 8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수원북문파 조직원 오모(35)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4시40분쯤 경기도 수원시의 한 파출소에서 경찰관 등과 몸싸움을 벌인 혐의다. 이들의 10여분간의 난동으로 파출소에 있던 여경 1명 등 경찰관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앞서 오씨는 수원시 권선구의 한 술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조모(35)씨와 싸움을 해 파출소로 임의동행됐다. 눈 부위를 맞은 오씨가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전화하며 폭력조직 후배 김모(34)씨 등을 불렀다. 김씨 등 2명은 파출소로 들어와 “우리 형님 때린 놈이 누구냐”며 조씨에게 달려들었고 경찰이 이를 막아서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당시 파출소에는 여경 1명 등 경찰관 7명이 근무 중이었다. 파출소 밖에는 김씨의 일행 2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급기야 인근 파출소 등에 지원을 요청했고 형사기동대가 출동한 끝에 이들을 연행했다. 경찰은 오씨 등 3명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수원=박수철 기자 park.suche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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