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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낮춘 틈새상품 시선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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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저금리 때문에 돈 굴리기가 어려워지면서 신종 주식투자 상품들이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주식투자 상품들은 주가가 급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해 주식투자와 그다지 차별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새로운 주식투자 상품들은 원금을 보장해주거나 상대적으로 위험을 줄여주고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은행 예금 이자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주식투자는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리 낮아지면서 각광=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가 4%대로 이자소득세(16.5%)를 내고 난 세후(稅後) 이자는 물가 상승률과 비슷한 3%대 중반에 불과하다. 1년 뒤 예금과 이자를 찾아도 실익이 없다는 얘기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의 고민을 비집고 나온 틈새상품이 신종 주식투자 상품들이다.

대한투자증권 양규형 종합자산관리팀장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고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주식투자 상품이 대량 개발되고 있다"며 "증시가 달아올랐을 때보다 조정 장세에서 이런 상품을 미리 사둬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 시장에 투자=신종 주식투자 상품은 주가에 연동된 만큼 저축상품에 비해 투자위험이 높지만 위험이 최소화돼 있다.

종합주가지수만큼만 수익률이 변동하는 인덱스(지수)펀드를 활용하거나 파생상품을 이용해 위험을 차단함으로써 원금을 보장하거나 손실 규모가 커지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다.

기존 주식투자 상품들은 고수익을 노리고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해 직접 투자 못지 않게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신종 주식상품 중에서도 일반적인 것은 인덱스펀드를 활용하는 상품이다. 삼성증권 권인섭 상품기획팀장은 "한두 종목에 투자를 집중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이 분산된다"며 "개별 주식을 몰라도 시장 전체의 흐름만 파악하면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주식투자 상품은 설정되는 펀드에 통상 삼성전자.SK텔레콤 등 10여개 우량주를 시가총액 비율대로 사들인다. 따라서 외환위기 때처럼 증시 전체가 폭락하지 않는 한 종합주가지수가 오르는 것 만큼의 수익률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주가가 올라도 고가의 우량주가 지수를 견인하기 때문에 개인들의 체감수익률은 낮은 경우가 많지만 주식투자 상품은 '시장 전체'에 투자하기 때문에 지수상승만큼 수익을 내는 것이다.

◇투자성향에 따라 다양=주식투자 상품을 고를 때는 자신의 투자성향을 고려해야 하다. 최대한 분산투자를 하는 펀드들이지만 주된 수익원이 주식인 이상 주가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장 변동을 가장 잘 반영하는 상품은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 우량주로 구성된 코스피 200종목을 그대로 복제해 만들었기 때문에 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에 연동돼 있다.

주가가 저점에 있던 지난 3월 중순 이들 상품을 샀던 투자자들은 최고 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TF는 일반 종목처럼 수시로 사고 팔 수 있다는 점이 인덱스 펀드와 다른 점이다. 지난해 10월 설정한 ETF 상품인 코덱스200은 26일 현재 9.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은행에서도 살 수 있는 지수 연동형(ELS) 상품은 안정 성향의 투자자들이 대상이다. 최소한 원금은 보장해 주면서도 주가상승에 따라서는 예금 이상의 수익 실현이 가능하다. 6개월 또는 1년 만기가 보통이며 최저 1~2% 수준의 이익을 확보해주고 주가상승에 따라 일정한 추가 수익이 지급된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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