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노경(勞經) 관계' 중시한 경영인…이헌조 전 LG전자 회장 별세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 별세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 별세 '

'노경(勞經) 관계' 중시한 경영인…이헌조 전 LG전자 회장 별세

이헌조 전(前) LG전자 회장이 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은 1932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1957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졸업과 동시에 락희화학공업사(現 LG화학)에 입사한 이 전 회장은 이듬해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이후 금성사 사장, LG전자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전자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

금성사 사장 재임 시절 "붉은 신호면 선다"는 '원칙 우선', "빈대를 잡기 위해서라면 초가삼간이라도 태운다"는 '품질 우선'의 경영철학을 추구했다.

철저한 기본 준수가 변혁의 출발이며 기술과 품질 혁신의 근간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LG전자는 대한민국 대표 전자기업으로 거듭났고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은 LG전자만의고유 용어인 '노경(勞經)관계'를 창시했다. '노사(勞使)'라는 말이 갖는 대립적이고 수직적인 의미가 아닌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노(勞)와 경(經)이 화합과 상생의 가치를 함께 창출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이 전 회장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위원장, 한·독 경제협력위원장, 한국가전산업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LG인화원장을 끝으로 199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해에는 경상대학교에 '경상우도(慶尙右道) 전통문화 연구기금' 5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권병현씨가 있다. 장례식은 LG전자 회사장으로 진행된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이다. 9일 오전 7시에 영결식 후 경기 광주시 시안가족추모공원에 안장 예정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 별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