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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인 스텔스, 무인 드론… 軍 미래 개발할 무기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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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항공기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방부가 내년부터 연구할 ‘창조국방 과제 31개 리스트’를 최종 선정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6일 “한미 연합방위 체제 하에서 독자적 전략, 전술 개발 노력이 부족했다는 군 안팎의 목소리를 수용했다”며 “무인 스텔스, 무인 드론 등 군이 미래에 개발할 최첨단 무기들이 창조국방 과제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본지가 입수한 창조국방 과제를 보면, 국방부는 앞으로 △군사력 운용(6개 과제) △군사력 건설(7개 과제) △국방경영(11개 과제) △기반조성(7개 과제) 등 4가지 영역에서 31개 과제를 정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군사력 운용은 미래 전장 환경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개념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미간 합동작전의 개념을 재설정하는 것은 물론 각 군별로 ‘어떻게 싸워 승리할 것인가’의 개념을 깊이있게 연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군사력 운용에는 미래 전략환경평가, 미래 군사전략 정립 등도 과제로 포함됐다.

창조국방의 방점은 새로운 군사력 건설에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며 쫓아가는 식으로는 이제 한계에 다달했다”며 “신기술, 무기체계 확보로 적보다 도약적 우위에 서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군은 최첨단 미래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핵심은 무인화, 자동화 기술 확보다. 군은 “바다 위의 드론으로 불리는 무인 수상정, 무인 스텔기 항공기, 무인 드론 등이 모두 창조 국방 과제에 포함됐다”며 “이들 무인 무기체계는 사람이 없는 신무기를 통해 북한 군의 움직임을 감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장을 갖추고 있어 북한의 기습도발을 1차적으로 저지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인 수상정은 사람이 타고있지 않지만 카메라로 전송된 화면을 통해 조종은 물론 기관총 공격까지 가능하다. 현재까지 무인수상정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이스라엘과 미국, 영국 등 세 나라 뿐이다. 무인 스텔기 항공기는 북한의 장사정포를 공격하는데 목표를 두고 개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대와 함정, 동굴 속의 장사정포 등 대형 표적은 스텔스 무인항공기가 직접 충돌해 타격한다”면서 “여러 개의 소형 표적에 대해서는 스텔스 무인항공기에서 다수의 폭탄(지능자탄)을 발사해 공격하게 된다”이라고 설명했다

군사력 건설 과제로 선정된 초고속 수중운동체 기술이나 차기 다연장 차량용 자동시동장치 기술, 무기체계 내장형 소프트웨어 관리체계 개선 등도 기술의 자동화가 개발의 핵심이다.
아울러 창조국방을 뒷받침할 국방경영 및 기반조성을 위해 정보통신기술 기반 작전수행태세로의 변혁도 추진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국방경영 분야는 정보통신기술 역량을 국방경영에 융합해 부대 및 자원관리 방식을 혁신하고 각 체계 간 연계성을 극대화하는 국방 기획관리 체계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병영문화 혁신과 연계해 장병들의 창조역량을 강화하면서 군사력 운용 혁신, 창조형 군사력 건설 등을 중점이 구현되도록 국방 정보통신기술 기반체계의 변혁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창조국방 구현을 위한 펀드 조성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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