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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수능 성적표가 나왔다, 대학 학과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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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합격자 발표가 잇따르고 정시 모집 접수도 다가오고 있다. 수능 결과는 나왔고 이제 등록하거나 지원할 대학 선택만 남았다. 어디로 진학할지 본질적인 고민을 해야 할 시간이다. 졸업 후 진로를 고려해 자신의 적성과 역량에 맞춰 택하라고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대학 서열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깡그리 무시하기도 어렵다. 진학 상담 사례를 통해 선택의 고민을 함께 나눠 보자.

[수시 전형 복수 합격자 A양의 고민 ]

“C대 ‘아트 앤 테크놀로지’ 과는 미래에 유망한 뉴미디어 쪽을 가르친대요. 광고나 디자인 쪽으로 진출할 수 있고 교수님들이 현장에 많이 계셔서 실질적인 도움도 받을 수 있을 듯해요. 미술을 하는 친구들이 선망하는 학과예요. D대 ‘글로벌 인재 학부’는 국제통상과 한국문화를 공부할 수 있고 학교 명성이나 캠퍼스 환경이 뛰어나요. 미술 쪽은 부전공을 통해 보완하거나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면 좋을 것 같아요.”

미술을 좋아하는 A양은 C대에 적성이 더 맞지만 D대의 우수한 환경에도 눈길이 간다. 또 C대가 취업 전선에서 보다 맞춤형으로 적합해 보이지만 D대 역시 한국 사회에서 취업에 유리하다고 알려진 지명도를 확보하고 있어서 포기하고 싶지 않다.

E기업의 채용 담당자는 “이제는 그룹 차원의 대규모 정시 채용보다는 필요한 전문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는 ‘타겟 리크루팅(Target Recruiting)’이 보편화돼 있다”면서 “대학 간판보다는 자신의 직무 적성과 강점을 살려 전문성을 키워 나가는 것이야말로 취업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명문대를 나와도 취직하기 힘든 요즘 대학 졸업장은 더 이상 목표가 아니다. 그런데도 입시 정보들은 여전히 합격 가능한 최대치의 대학을 알려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문 닫고 들어가면 기분 좋고 점수가 남으면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다. 반대로 자신이 원하는 대학이 점수대가 높을 경우 당장의 합격 가능성을 고려해 하향 지원을 고려하기도 한다.

[정시 지원 앞둔 B군의 고민]

“내신 1등급이 못 돼서인지 F, G 대학 ‘생명과학과’ 수시 전형에 떨어졌고 정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약 하나로 수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신약 개발자가 되는 게 꿈이에요. 그런데 의학전문대학원을 가려는 친구들이 생명과학과에 몰리면서 경쟁이 너무 치열하네요. H와 I대 생명과학과도 정시로 가기 부담스러워 이보다 합격선이 낮은 J와 K대 식품공학과로 지원해야 하나 고민 중이에요.”

합격 안정권에 들려면 식품공학과에 원서를 넣는 것이 바람직하나 자신의 평소 희망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고려대 입학사정관을 지낸 에듀와이즈 배성한 대표는 “이 학생과 오랜 시간 상담해 본 결과 신약 개발자의 꿈이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앓아 온 자신의 알러지 때문에 음식점에 홍보 캠페인도 하고 신문에 기고도 하는 등 일찌감치 진로 활동을 해 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면서 “자신의 적성과 행복을 우선으로 하라”고 조언했다.

그런데 진학 컨설팅을 하러 오는 상당수 학생은 고3 때 성적만 갖고 부모가 원하는 진로에 맞춰 자기소개서를 급조하려 든다고 배 대표는 털어 놨다. 흔히 강남권 학생들이 이른바 스펙 쌓기 등 학생부 관리를 잘할 것으로 여기지만 실상은 내신 성적 유지에 급급해 진로 관련 활동을 등한시한다는 것이다. 학생부에 고1, 고2, 고3 때 각각 희망 직업을 그 사유와 함께 적도록 하는 것은 연속적 히스토리를 통해 학생의 진정성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진로 계획을 일찍 세우면 해당 대학의 입학사정 특색이나 교수진 성향을 파악하는 데도 유리하다.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른 채 찾아오는 학생에게는 적성검사를 권한다.?서울시 재학생에게 연 4회 무료로 적성검사(성격유형, 다중지능, 직업흥미)를 제공하고 있는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의 김해용 연구사는 “자신이 그리는 진로와 매치가 안 돼 대학을 다니다 중도 탈락하는 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이라며 “중학교 때부터 자유학기제 등을 통해 충분히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강은희 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재수나 편입학을 위해 자퇴, 미복학, 미등록 등으로 대학을 그만둔 학생이 14만 5595명이다. 수능 응시자 4명 중 1명이 대학을 중도 포기한 것이다. 이에 학생 1인당 국공립대 771만 9000원, 사립대 1223만 1000원의 비용이 낭비됐다는 지적이다.

글=박정경 기자 park.jeo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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