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초만에 가위로 차 문 따고 네비게이션 훔친 20대 구속

중앙일보

입력

가위로 2초 만에 화물차량 문을 열고 차 안에 있던 네비게이션 등을 상습적으로 훔쳐온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9~11월 사이 서울 강북 일대에서 11회에 걸쳐 차량 내부에 설치된 블랙박스와 네비게이션 등 53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주모(29)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주씨는 가위를 화물차량 키박스에 넣고 돌려 차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수법을 썼다. 주씨가 차 문을 여는 데는 채 2초가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폐쇄회로(CC)TV를 피하기 위해 심야시간에 주택가 골목에 주차된 1t트럭 등만 노렸다. 블랙박스에 자신의 얼굴이 찍힐 것을 우려해 블랙박스도 훔쳐 달아나는 치밀함을 보였다. 주씨는 과거 소년원에서 가위를 사용해 차량 문을 여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경찰은 관내에서 같은 수법의 차량 절도 사건이 발생하자 CCTV 분석 등을 통해 주씨를 검거했다. 주씨는 경찰조사에서 “박스에 만드는 공장에 다녔지만 월수입이 적어 생활이 어려워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씨의 여죄를 계속해서 조사하는 한편 주씨가 훔친 물품을 구입한 장물업자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승기 기자 ch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