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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내년에도 한화서 뛴다…22억 역대 외국인 최고액 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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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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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오른손 투수 에스밀 로저스(30·도미니카공화국·사진)를 잡는데 성공했다.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액을 제시하며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0경기서 완봉승 3번 포함 6승
로저스 “내년엔 한국시리즈 우승”

 한화는 2일 “로저스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70만 달러 등 총액 190만 달러(약 22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종전까지 외국인 선수 최고액은 두산 베어스 투수 더스틴 니퍼트(34·미국)의 150만 달러(약 17억원, 2015년)였다. 올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에릭 테임즈(29·미국)는 지난달 21일 NC 다이노스와 15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어 니퍼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1일 만에 최고액을 경신한 로저스는 “올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발전시켜 내년에는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어깨 부상으로 방출된 쉐인 유먼(36·미국)의 대체 투수로 지난 8월 1일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는 뉴욕 양키스 출신인 로저스와 시즌 3분의2가 지난 시점에 계약하면서도 70만 달러(약 8억원)를 줬다. 10경기에만 등판한 로저스는 완봉승 3번을 포함해 4차례 완투하며 6승(2패)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2.97을 기록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52㎞였고, 위력적인 슬라이더와 커브로 타자를 압도했다.

 한화는 뛰어난 활약을 펼친 로저스를 잡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지난 11월초부터 도미니카공화국에 날아가 로저스와 이야기를 나눴다.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이 로저스에 관심을 보여 몸값이 올랐지만 로저스는 한화의 정성을 선택했다. 한화 관계자는 “일본 구단이 제시한 액수가 조금 많았다. 하지만 한국을 좋아하는 그의 가족이 로저스가 계속 한국에서 뛰길 원했다”고 말했다.

 만년 하위권에서 올해 6위에 오른 한화는 내년에는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올 겨울 거침없이 투자하고 있다. FA(자유계약)로 나온 투수 정우람(총액 84억원)과 심수창(총액 13억원)을 지난달 30일 영입했다. 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김태균(총액 84억원)과 포수 조인성(총액 10억원)은 잔류시켰다. 로저스 계약까지 더하면 올 겨울에만 213억원을 쏟아부었다.

앞으로 더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32·미국)와 협상 중이고, 새 외국인 타자를 찾고 있다. 국내 선수들과 연봉 협상도 남아있다. 두산에서 방출된 2005년 홀드왕 이재우(34)까지 데려왔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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