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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멈춘 ‘0%대 물가’ … 11월 상승률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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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11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11월 이후 12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회복했다. 국제유가 하락폭이 둔화하며 ‘0%대 저물가’ 행진이 멈췄다. 정부는 유가 하략 영향이 줄어들고 소비 회복세에 따른 수요 증가가 이어져 향후 물가가 1%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하락 둔화, 공공요금 인상
소비자물가 12개월 만에 회복

 1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92를 기록해 전년 동월대비 1.0%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전년 같은 달보다 0.8% 오른 후 올해 10월(0.9%)까지 0%대 상승률에 머물렀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국제유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둔화한 게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값이 내린 두바이유는 올 10월에 배럴당 46달러, 11월에 42달러로 하락세가 주춤했다.

 전세 가격과 공공요금이 오른 것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11월 전셋값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4.0% 뛰었다. 월세도 0.2% 올랐다. 대중교통요금, 하수도요금과 같은 공공서비스물가도 전년 동월대비 2.0% 상승했다.

 채소, 육류와 같은 ‘장바구니 물가’ 상승폭도 컸다. 신선 식품은 전년 동월대비 3% 올랐다. 양파(98.9%), 파(42.7%), 마늘(35%), 감자(15.8%), 국산 쇠고기(11.9%)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크게 올랐다.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4% 올라 11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7% 상승했다.

 정부는 국제유가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데다 내수도 회복세를 보여 올해 12월은 물론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이 1%대를 유지할 걸로 전망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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