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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라는 우물을 벗어나려는 '개구리' 나인뮤지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멤버들이 직접 밝힌 나인뮤지스를 향한 오해들. 노래 못한다. 실력없다. 외모로만 승부를 보려한다. 한 번 화나면 머리채 잡고 싸울거 같다.

데뷔 5년차 걸그룹이지만, 나인뮤지스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일반 가수들과는 이렇게 다르다. 걸그룹을 향한 것이라고는 믿기 힘들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소비되는데, 사실 나인뮤지스와 소속사의 책임도 전혀 없진 않을 거다. 어쨌든 5년 동안 실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책임이다.

그렇다고 해도 억울한 면이 있다. 이런 '각인'들의 대부분이 나인뮤지스의 '이미지'에서만 기인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평균 신장 172cm의 장신 덕분에(?) 모델돌이란 애칭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모델과 가수는 상관 관계가 없다. 연기하는 아이돌처럼, 좋은 꼬리표는 아니었다는 얘기다. 이후에는 섹시한 이미지로만 덤빈다는 오해를 받았다. 정작 본인들은 "가장 예쁜 나이에 최대한 예쁜 모습들을 남겨 놓고 싶다"며 섹시함 자체엔 거부감이 없다. 하지만 역시 섹시한 이미지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가령 노래를 못하니, 섹시 컨셉트로만 혹하게 하려고 한다는 의심 같은 거다. 사실 나인뮤지스가 작정하고 섹시 컨셉트를 들고 나온적도 많지 않은데 말이다,

대중의 생각과 다르게 나뮤 멤버들은 정작 음악·퍼포먼스와 관련해선 자신한다. "데뷔때는 음악이 사실 불안하기도 했어요. 근데 이젠 든든해요. '다쳐'를 부르면서 고음이 많았는데, 경리와 금조가 든든하게 받혀준다고 생각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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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들 스스로는 대중의 선입견을 하나 씩 지워나가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있다. "앨범을 낼때마다 그런 선입견들을 하나하나 바꿔주는거 같아요. 그런 선입견을 깨부수는 것도 사실 큰 재미랍니다."

그래서 나인뮤지스는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 않고 자신들의 길을 그려가고 있다. "나인뮤지스의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어요. 제일 먼저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말자라는 얘길 자주 해요. 시키는 것만 하지 말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성숙하자는 얘기예요.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요. 근데 케이팝 시장 딱 한가지 바늘구멍만 바라보고 있으면 피폐해지는 거 같아요. 음악 방송 대기 시간에 멍 때리고 있는게 익숙해지면 끝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일이든 깊게 생각하려고 해요."

나인뮤지스는 24일 자정 미니앨범 'LOST(로스트)'를 발매하며 타이틀곡 '잠은 안오고 배는 고프고' 활동으로 올해 세 번째 컴백을 알렸다. 신곡 '잠은 안오고 배는 고프고'는 작곡가 용감한 형제와 진행한 첫 작업으로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 피아노 선율이 조화를 이룬 서정적인 댄스곡이다.

엄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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