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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YS가 남긴 정신으로 DJ 유훈 이루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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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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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이 함께 만든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송년모임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덕룡·권노갑 민추협 공동이사장, 박광태 전 광주시장(앞줄 왼쪽부터) 등 참석자들이 만세 삼창을 한 뒤 박수 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훈을 받들어 사회의 반목과 갈등을 치유하고 지역주의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가 30일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송년회에서 “YS가 남긴 ‘통합과 화합’의 정신으로 DJ의 유훈인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노력하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고 결의했다.

상도동·동교동계 200명 송년회
최형우, 권노갑 손등에 입맞춤

 매년 열리는 정기 송년회였지만 YS 서거 직후여서인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의 모임은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참석자 수도 예년의 두 배인 200여 명이었다.

상도동계에선 김덕룡 전 의원과 김봉조 민주동지회 회장,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문정수 전 부산시장, 새누리당 김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동교동계에선 권노갑·정대철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김상현 전 의원과 박광태 전 광주시장, 이석현 국회 부의장 등이 참석해 헤드 테이블에 섞여 앉았다. 김덕룡 전 의원은 동교동계 막내인 이 국회 부의장의 술잔에 소주를 채우며 1984년 민추협 창설 당시를 회고했다.

 ▶김 전 의원=“교보생명에 다니다가 직장 때려치우고 나왔잖아.”

 ▶이 부의장=“30대 초반에 월급 받으면서 직장 잘 다니고 있는데 선배들이 ‘너 혼자 잘 먹고 잘 살 거냐’고 해서 민추협에 들어왔죠.”

  YS와 함께 민주화 투쟁을 했던 최형우 전 장관은 권노갑 상임고문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 최 전 장관은 지난해 건강 문제로 불참했지만 올해엔 참석했다. 권 고문은 “안타깝게도 우리 정치 현실은 반목과 갈등이 만연하고 이를 추스를 만한 리더십도 찾기 어렵다”며 YS와 DJ의 리더십을 그리워했다. 김봉조 회장은 “이 좁은 땅에서 반목이 아주 극심한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합시다.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외쳤다.

 이날 대규모 모임을 계기로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공동활동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무성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과 화합,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민추협이 다시 역할을 할 때가 왔다”며 “우리가 파 놓은 지역감정의 골을 우리가 다시 메우기 위해 민추협에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우리가 이 시점에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어떻게 두 분의 유지를 이어받을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 있을 것”(김덕룡 전 의원), “두 분(YS·DJ)이 남긴 용서와 화해의 정신,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두고두고 지켜 나가는 것이 우리의 소임”(박광태 전 광주시장)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와 함께 5일 내내 YS 빈소를 지켰던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선약을 이유로 비서를 대신 보내 회비만 냈다.

글=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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