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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만 4차례 장하나 “LPGA 첫 해 이 정도면 80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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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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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의 어퍼컷 세리머니. [사진 KLPGA]

“꼭 우승을 해야만 만족하는 건 아니잖아요?”

“어퍼컷 세리머니, 미국선 좋아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 데뷔해 상금 랭킹 15위(88만3032달러·약10억2000만원)에 오른 장하나(23·비씨카드)는 “만족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장하나는 올해 여덟 번이나 톱 10에 들었다. 그 중 2위가 네 차례였다. 그러나 마지막 단추는 채우지 못했다. 2013년 국내 투어 상금왕까지 차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이었다. 함께 LPGA 투어로 건너간 김세영(22·미래에셋)이 3승을 거두면서 신인왕에 올랐기에 아쉬울 만도 했다.

 그러나 장하나는 고개를 저었다. 장하나는 “사람들은 1등만 기억한다. 우승을 못하면 ‘뭐가 문제냐’ 고 묻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올해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상금랭킹 15위에 올랐다. 100점 만점에 8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올 시즌을 2위로 시작해 2위로 끝냈다.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에서 최나연(28·SK텔레콤)에게 1타 뒤져 공동 2위를 했다.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도 크리스티 커(38·미국)에게 1타 모자라 공동 2위를 했다. 장하나는 “첫 대회와 마지막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말 열심히 쳤는데 그 때마다 나보다 더 잘 친 선수들이 있었다. 후회는 없다”고 했다.

 장하나는 국내 투어에서 활약하던 당시엔 270야드가 넘는 장타와 공격적인 플레이가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러나 그는 미국 투어에 데뷔한 뒤엔 80%의 힘으로 드라이브샷을 한다. 대신 그린적중률 7위(73.8%)에 올랐다. 파워를 줄였지만 대신 확률 골프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하나는 “국내에선 너무 자신만만했다. 방심하다가 실수를 하기도 했다. 이제는 그런 점들을 고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그래도 퍼팅을 성공시킨 뒤 허공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과격한(?) 세리머니는 여전하다. 장하나는 “지나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미국에선 좋은 평가가 많다. 내년에는 더욱 유쾌한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다음주 미국 샌디에이고로 출국해 일찌감치 내년 시즌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한다. 장하나는 “올림픽의 해인 2016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많다”며 “ 리우 올림픽 대표 4명 안에 들려면 세계 랭킹을 끌어올려야 한다. 2016년을 나의 해로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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