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 NIE] 뉴스 레시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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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레시피’는 뉴스를 소재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마치 요리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요리 레시피와 같죠. 이번 주 재료는 ‘마을 가꾸기’입니다. ‘위클리 뉴스’의 기사를 통해 독특한 문화가 정착된 마을에 기업, 가게와 관광객들이 새로 유입되면서 마을의 경관을 해치고 있다는 설명을 한 바 있는데요. 그렇다면 기존의 마을이 회사·상인 그리고 마을을 찾는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래 두 사례는 성공적인 도시 가꾸기의 사례로 꼽히는 일본과 유럽 국가들의 이야기입니다. 아래 두 글을 잘 읽고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을의 의미’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적어 학교·학년·이름과 함께 소년중앙 홈페이지(sojoong.joins.com) 자유게시판에 올려주세요. 올릴 때는 [뉴스 레시피]라는 말머리도 꼭 붙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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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아파트, 박기소 작]

요코하마 도시 재생, 빌딩 색깔까지 시민에게 물었다

“빌딩 색과 높이까지 일일이 주민들과 상의해 기준을 정했습니다.” 구니요시 나오유키(70) 전 일본 요코하마시 도시디자인 실장의 말입니다. 그는 ‘미나토미라이(港未來·미래항구)21’ 프로젝트 통해 노후한 항만도시였던 요코하마를 ‘걷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시킨 장본인이기도 하죠.

구니요시는 도시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의 ‘참여’라고 강조합니다. 이런 철학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왔죠. 주민과의 교감 없이 요코하마의 건물들을 허물려다 큰 반발에 부딪혔거든요. 이후 그는 주민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자주 가졌다고 합니다. 그러다 ‘일본 최초의 개항도시’라는 역사성과 걷기 좋은 환경이 결합된 도시가 사람들이 바라는 새로운 요코하마임을 알았다고 해요.

실제로 구니요시는 프로젝트 설계 단계부터 주민들과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공유했습니다. 심지어 빌딩 외벽의 색을 정할 때도 주민들에게 일일이 시뮬레이션을 보여주며 의견을 구했죠. 이런 작업 방식에 흥미를 느낀 주민들은 새로운 제안을 계속 보내왔다고 해요. 이처럼 주민 참여로 새롭게 탄생한 요코하마는 도시 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15년 8월 26일자 중앙일보

버려진 공장서 LED 드레스 패션쇼

스페인 비스카야주의 세스타오시는 대규모 철강 공장이 자리한 공업 도시였습니다. 하지만 수년 전 공장이 문을 닫자 원주민들은 도시를 떠났고 마을엔 위기가 찾아왔죠. 그러던 중 대학생들이 도시를 살릴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학생들은 시에 마을 농장을 짓는 한편, 장애인 이동통로를 만들어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도시라는 정체성을 부각시키자고 했죠. 시는 이를 도입했습니다.

대학이 지역사회의 갈등을 해결해주는 사례도 있습니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의 사례가 대표적인데요. 당시 “풍력발전기 소음 탓에 잠을 설친다”란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성능 시험을 통과했으니 그럴 리 없다”고 맞섰습니다. 그러다 조사에 참여한 대학 연구팀이 성능 시험의 결함을 찾아냈고, 정부는 결국 시정 조치에 착수했다고 해요.

이처럼 유럽의 대학생들은 지역사회의 문제를 푸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또한 현장 일선에선 “건축 전문가 등이 경제적 측면을 부각해 의견을 낸다면 대학생들은 참신하고 공익적 시각을 담은 안을 제안한다”라는 호평이 나오는 등 유럽 사회는 대학생들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입니다. 2015년 3월 25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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