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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대주주 소버린 "이사진 교체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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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SK㈜의 대주주인 소버린 자산운용은 "SK글로벌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다른 투자자들과 협력해 이사진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버린의 국내 재정자문사인 라자드 아시아의 오호근 회장은 25일 기자회견을 하고 "SK글로벌은 부채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크고 기업회생 계획에도 불투명한 점이 많아 머지않아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SK㈜의 기업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는 SK글로벌 지원을 중단하고 청산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버린은 다수의 주주 뜻을 거슬러가며 적대적 인수.합병을 노리는 세력이 아니라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수익을 회수하려는 포트폴리오 투자가"라고 소개한 뒤 "SK㈜의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여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吳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버린이 현재로선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인 만큼 지분을 추가 매입하거나 SK측에 일정 수익을 보장받고 되팔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버린이 가는 길이 맞다면 앞으로 많은 주주들이 동참하게 될 것이고 독립적인 경영진을 새로 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 사외이사인 연세대 朴모 교수는 SK글로벌에 대한 8천5백억원 출자전환 등을 결의한 지난 15일의 이사회 의사록에 25일까지 서명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SK㈜는 朴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의 출석이사가 의사록에 서명했기 때문에 이사회 의결의 효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홍병기.김상우 기자

<사진설명>

소버린자산운용의 재정자문사인 라자드 아시아의 오호근 회장(右)이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SK㈜의 SK글로벌 지원에 관한 소버린 측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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