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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도 일품 '크루즈' … 에어백 차별화 '아반떼' … 정숙성 · 연비 뛰어난 'SM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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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반떼가 새롭게 출시되면서 국산 준중형 세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반떼는 다양한 편의장비를, 쉐보레 크루즈는 잘 다져진 기본기를 르노삼성 SM3는 뛰어난 연비를 앞세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신형 아반떼AD’를 출시하면서 ‘준중형차’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가장 대중적인 시장인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신형 아반떼는 지난달에만 1만2838대가 팔렸다. 덕분에 판매량 1위까지 단숨에 올라섰다. 최근 현대차가 강조하는 것은 ‘기본기’다. 잘 달리며, 안정적으로 회전하고, 제대로 정지하는 자동차의 기초 체력을 뜻한다. 쉐보레의 경우 ‘크루즈’의 장점으로 꼽히던 부분이다. 르노삼성 ‘SM3’의 경우 유럽적인 감각과 동급 최고 연비를 앞세운다. 이들 3개 준중형차들은 과연 어떤 장기(長技)로 소비자들을 맞이하고 있을까. 직접 비교를 해봤다.

오토뷰=김기태 PD, 김선웅 기자 kitaepd@autoview.co.kr

아반떼AD
동급 중 유일 ?무릎 에어백?
시속 100?서 제동력 최고

크루즈 터보
2.0L급 성능 1.4L 터보엔진
9.8초 만에 시속 100? 도달

SM3
소음 억제 능력 동급 최고 수준
9개 스피커 BOSE 사운드 시스템

먼저 차체 크기부터 따져 보자. 길이는 크루즈가 가장 길다. 너비는 르노삼성의 SM3가 제일 넓다. 아반떼AD는 가장 낮은 차체를 갖고 있다. 물론 수치에선 이 같은 차이가 나지만 시각적으로 구분될 정도는 아니다. 전체적으로 SM3가 가장 크면서, 가장 가볍다는 점이 눈에 띈다. 쉐보레 크루즈에 비해 110kg 가량 가볍다.

◆기본적 안전 사양 아반떼 가장 뛰어나= 아반떼와 SM3에는 1.6 리터 가솔린이 탑재되고, 크루즈는 1.4 리터 가솔린 터보를 사용한다. 크루즈에는 1.8 리터 가솔린 엔진도 있지만 타사의 엔진보다 효율성이 떨어져 인기가 많지 않다. 때문에 한국GM도 1.4리터 터보 엔진에 주력하고 있다.

 변속기는 아반떼와 크루즈가 6단 자동을, SM3는 무단변속기(CVT)를 사용한다. 배기량은 크루즈가 가장 작지만, 터보엔진 덕분에 가장 여유롭게 힘을 낸다.

 수치상으로는 SM3가 가장 떨어지는 성능이지만 연비 효율은 2등급을 자랑한다. 아반떼와 크루즈는 연비가 3등급으로 분류된다.

  기본적인 안전 사양은 아반떼가 가장 뛰어나다. 타사들은 2세대 에어백을 고수하고 있지만 아반떼는 동급에서 유일하게 탑승자의 위치와 몸무게 등을 측정해 팽창 압력 등을 정하는 4세대(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하고 있다. 또한 무릎 에어백까지 달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신차 충돌 테스트 1등급 크루즈=내 신차 안전도 평가(KNCAP)의 충돌 테스트에선 크루즈가 1등급을 받았다. 국내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세계 여러 시험장에서도 최고등급을 받은 바 있다. 반면 SM3는 다소 아쉬운 2등급으로 분류된다. 아반떼는 아직 충돌 시험을 거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전세대 아반떼MD도 1등급을 받은 적이 있는 만큼 아반떼AD 역시 1등급을 무난하게 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정밀 계측장비를 통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측정해 봤다. 가장 높은 출력과 토크를 앞세운 크루즈 터보가 가장 짧은 9.8초 내외로 시속 100km에 도달했다. 아반떼는 10.2초 내외의 기록을 거뒀으며, 르노삼성 SM3는 11.4초 수준의 성적을 보였다.

  이번에는 시속 100km로 주행하다 급제동을 걸어 완전히 정지할 때까지 이동한 거리를 측정했다. 그 결과 아반떼AD가 가장 뛰어난 제동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SM3와 크루즈도 유사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0m 내외의 제동거리 성능도 충분히 좋은 편에 속한다.

  정숙성에서는 아반떼와 SM3가 두각을 나타냈다. 크루즈의 정숙성도 무난한 수준에 속하지만 경쟁 모델인 아반떼·SM3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시속 80km의 속도로 동일한 노면을 달릴 때의 정숙성에서는 SM3가 가장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출시된 지 시간이 다소 지났지만 정숙성 부분에서 앞서 르노삼성의 가족임을 보여주는 차다.

 반면 차를 정지시켰을 때 실내로 전해지는 진동에서는 아반떼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SM3도 무난한 수준을 보였지만 좌석을 통해 약한 진동이 전달됐다. 크루즈는 다른 모델과 비교해 많은 진동을 남겨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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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는 최신 모델인 만큼 여러가지 테스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크루즈와 SM3 역시 뛰어난 상품성을 갖고 있음이 재확인 됐다.

◆SM3 오차범위에서 연비 가장 좋아= 연비 측정을 위해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고속도로·국도·시내 등을 달렸다. 동일한 조건에서 가장 좋은 연비를 보인 차는 르노삼성의 SM3였다. 하지만 아반떼와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았다. 통상 리터당 0.5~1.0km 미만의 차이는 오차 범위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반떼와 SM3가 비슷한 효율을 보였고, 크루즈가 소폭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 후반에 이르러 가장 먼저 주유소를 찾은 것도 크루즈였다. 크루즈는 1.4 리터 터보 엔진을 통해 2.0 리터 급의 효율을 내기 때문에 고출력이라는 부분에서 위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고속도로에 올라 속도를 높였다. 주행 안정감에서는 크루즈가 앞섰다. 어떤 속도에서도 불안감이 적었다. 과거 아반떼MD로 속도를 높이면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신형 아반떼AD는 크루즈와 비교해 부족함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SM3는 고속으로 갈수록 경쟁차들 만큼의 안정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코너링 능력은 아반떼가 앞섰다. 단단한 서스펜션과 225mm급 타이어를 장착한 것도 도움이 됐다. 크루즈는 코너링 성능에서 동급 모델들을 압도해왔지만 1.4 터보 모델은 과거와 달리 물렁한 서스펜션을 사용해 회전할 때 출렁거림(롤링)이 많아졌다. 크루즈는 215mm급 타이어를 사용한다. SM3는 그보다 작은 205mm급 타이어를 사용했지만 무난한 서스펜션 성능 덕분에 일반적인 성능을 나타냈다.

 반면 승차감에서는 크루즈가 앞섰다. 서스펜션이 단단한 아반떼는 노면이 거칠 때 튀는 느낌을 전달했지만, 크루즈는 물렁한 서스펜션으로 충격을 흡수했다. SM3는 이 부분에서도 중립적인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승차감과 코너링 때의 안정감 등을 생각하면 SM3의 서스펜션이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주행 때 느껴지는 차체의 견고함에서는 아반떼와 크루즈 모두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반면 SM3의 차체는 경쟁사 모델만큼의 견고한 느낌을 전하지 못했다. 이번 시험에서 차체 강성을 높인 아반떼의 발전을 느낄 수 있었고, 크루즈는 오래 전에 개발했는데도 신차와 견줄 수준의 탄탄한 차체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편의 장비도 살펴봤다. 음악 감상 부분에서는 9개의 스피커를 앞세운 SM3가 뛰어났다.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사용한다. 아반떼는 JBL 시스템을 사용하고 8개의 스피커를 갖췄다. 두 모델 모두 수준 높은 음악 재생력을 뽐냈다. 크루즈는 6개의 스피커를 달았다.

 나머지 편의장비에서는 아반떼가 크게 앞섰다. 경쟁사 모델에 없는 HID 헤드램프는 물론 3단계로 조절되는 통풍 좌석도 갖췄다. 옵션으로 달아야 하는 항목이 많긴 했다. 크루즈는 3개 모델 중 가장 높은 가격을 가졌음에도 편의장비가 부족했다.

◆종합적으로 최신 모델 아반떼 경쟁력 높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현대 아반떼는 가장 최신 모델답게 경쟁 모델과 차별화한 편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구성만 따지면 준대형급 세단도 부럽지 않다. 과거 부족하던 기본기의 향상을 통해 주행 성능도 좋아졌다. 가격은 경쟁 모델과 유사하거나 경우에 따라 저렴하다. 현 시점에서 가장 경쟁력 높은 모델로 볼 수 있다.

 쉐보레 크루즈는 2.0 리터급 성능을 내는 1.4 리터 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힘찬 가속이 일품이다. 지난 2008년 GM대우 시절에 출시된 라세티 프리미어에서 외관만 소폭 바꾼 모델이지만 최신 신차와 비교할만한 안전성을 갖췄다. 시간이 흐른 만큼 신차에 비해 부족한 부분도 눈에 띄지만 내년 신모델이 출시되면 전세를 역전시킬 수도 있다.

 르노삼성 SM3의 매력은 정숙성과 고연비다. 특히 소음 억제 능력은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장시간의 시험이 끝날 때까지 유일하게 연료를 남겼던 모델이기도 했다. 승차감도 좋았고, 주행 성능도 무난하다. 르노삼성은 내년 3월을 시작으로 다양한 신차를 내놓을 예정인데, SM3와 관련해선 르노의 해치백 메간과 같은 플랫폼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렉서스는 500대만 한정 생산했던 슈퍼카 LFA의 생산을 종료한 뒤로 ‘RC F’라는 고성능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유럽 브랜드인 BMW M4, 벤츠의 C클래스 AMG 등과 경쟁하는 모델이다. 또 토요타는 스바루와 공동 개발한 ‘86’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토요타는 BMW와 스포츠카 공동개발 협약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과거 전성기를 누린 ‘수프라(Supra)’모델의 후속 작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테츠야 타다 토요타 스포츠카 부문 사장은 “우리의 새로운 스포츠카는 포르셰 911보다 높은 성능을 갖는 게 목표”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특히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까지 활용해 성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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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대 판매 육박 ? 기네스북 오른 ?마쯔다 MX-5 미아타?

마쯔다는 2인승 오픈형 스포츠카 ‘MX-5 미아타’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MX-5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2인승 오픈형 스포츠카’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94만대 이상이 팔렸다. 마쯔다 최근 도쿄 모터쇼를 통해 ‘RX-비전’ 컨셉트를 공개했다. 가장 큰 특징은 로터리 엔진의 부활이다. 피스톤 운동을 통해 회전력을 얻는 다른 엔진과 달리 엔진축 자체에서 회전력을 내는 독특한 구조다. 마쯔다의 로터리 엔진 생산은 지난 2012년 종료됐지만 자체 연구개발(R&D) 센터에서 로터리 엔진을 연구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이 각양각색의 스포츠카 개발에 도전하면서 업체간 기술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선택 폭이 넓어지는 소비자들에겐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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