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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탈락한 워커힐 면세점, 임직원 최대 80% 세일

중앙일보

입력

 
지난 14일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해 면세사업에서 철수하는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이 최대 80% 할인하는 임직원 세일에 나선다. 함께 탈락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재고를 소공 본점 등으로 옮길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워커힐은 단일 점포로 재고를 털어내지 않으면 관세청 공매나 소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워커힐 면세점이 이번 재고 처리 세일에서 준비한 물량은 약 700억원 규모다. 핸드백ㆍ구두ㆍ유아용품 등의 품목이다. 특히 핸드백의 경우 일반인은 5% 정도만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직원에겐 50~80% 할인 판매한다. 코치 크로스백의 경우 정상 면세가 대비 50% 할인을 해주고 있다. 마이클코어스 가방은 60%에 가까운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그 외에 유아용품도 50% 이상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임직원 세일을 마친 뒤 일반 면세 쇼핑객을 대상으로 한 세일 행사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경쟁사 관계자는 “지금 SK의 재고는 대부분 올해 겨울과 내년 봄을 겨냥한 상품이 다수”라며 “SK가 면세품을 싸게 팔아서 최소한의 비용이라도 회수하려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본래 매년 진행하던 겨울 그랜드 세일일뿐 재고 떨이나 땡처리는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폐점을 앞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도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재고 문제에 있어서는 롯데면세점의 소공 본점ㆍ코엑스점ㆍ인천공항점 등 타 점포에서 떠안을 수 있겠지만, 1년 전 오픈 당시 인테리어 비용이 문제다. 샤넬ㆍ루이뷔통 등 소위 ‘A급 명품’의 인테리어 비용은 3.3㎡(1평) 당 5000만원 선이다. 33㎡(10평)만 쳐도 당장 5억원에 달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번 입찰에서 정부가 롯데면세점을 탈락시켰지만 기존에 장사하던 사업자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도 세워놓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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