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5일 광주를 방문해 “정권교체를 통해 호남의 꿈을 되살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 전에 공개한 서면 메시지를 통해서다. 문 대표의 호남 방문은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구상을 밝혔던 지난 18일 조선대 강연에 이어 1주일만이다.
문 대표는 이날 “호남과 새정치연합은 운명공동체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 한다”며 “민주주의와 국가의 운명을 걱정하는 여러분들께 우리 당이 보여드릴 것은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에 대한 확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당은 모두가 당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며 “광주가 원하는 혁신을 통해 단합하고 반드시 승리하겠다. 당이 제대로 혁신한다면 광주시민들께서 다시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노무현 정부 시절 이뤄진 호남 관련 정책을 강조하며 당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친노 진영’의 ‘호남 홀대론’에 선을 그었다. 그는 “아시아문화전당은 호남에 대한 애정과 국가균형발전의 철학이 남달랐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작했고 저와 새정치연합은 지난 10년간 광주시민들과 함께 개관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나주혁신도시에 한전을 비롯해 15개 공공기관을 이전시켰고,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5조 3000억원이라는, 단일사업으로는 사상 최대 예산을 투입했다”며 “ KTX 호남선의 조기 착공도 노무현 정부에서 결정했고, 여수엑스포도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유치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어 “아시아문화전당이 본래의 취지에 맞게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당력을 집중하겠다”며 “정부 차원의 책임 있는 운영과 지원이 필수로, 인력증원을 비롯해, 문화콘텐츠 개발과 제작에 충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노무현 정부가 계획하고 시작한 아시아문화전당인 만큼 우리 당이 책임지겠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당초 이날 계획했던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했다. 문 대표측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조문 기간에 정치 쟁점화할 가능성이 있는 사안을 최소화하자는 뜻"이라고 전했다. 문 대표는 YS가 서거한 22일 빈소를 방문한 이후 지난 이틀간 공개일정을 잡지 않았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